W. レトルト

眞空話

당신은 불이 꺼진 학교의 보건실 안에서 눈을 뜬다. 조명은 없다. 밖은 맑은 겨울, 눈이 내리고 있다.



「인간이 처음에, 어떤 형태였는지 알아?」



문득 말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리면, 커튼 너머로 비치는 그림자가 말한다.

무슨 모습일까, 보고 있으면 눈을 깜박인 사이 그림자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한다.



「나는 이치지쿠. 너와 이야기를 하러 왔어.」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

왜 너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일까.

눈이 내려 진공처럼 조용한 세상에서, 대화는 시작된다.

GM
大海原九
PC
黒粋奴藻
2025-02-24 ~ 2025-03-09
캐릭터 인장

당신은 불이 꺼진 학교의 보건실 안에서 눈을 뜬다. 조명은 없다. 밖은 맑은 겨울, 눈이 내리고 있다.
「인간이 처음에, 어떤 형태였는지 알아?」
문득 말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리면, 커튼 너머로 비치는 그림자가 말한다.
「나는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너와 이야기를 하러 왔어.」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
왜 저 녀석은 처음 보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일까.
눈이 내려 진공처럼 조용한 세상에서, 대화는 시작된다.
眞空話
w. 쾌청
KPC 大海原九
PC 黒粋奴藻
「이야기를 나누자. 일찍이 인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뭔가 말이라도 좀 해 봐. 그렇게 멀뚱하게 서 있지 말고...그래, 거기 침대가 있지 않아?

캐릭터 인장

이치지쿠의 그림자가 손가락을 들어 앞을 가리키면, 커튼 바로 옆에 침대가 둘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침대에 걸터앉는다.) 이야기? 무슨 이야기.

캐릭터 인장

침대는 아무도 쓰지 않았는지 주름 하나 없다. 신기하게도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았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든 좋아. 그야말로 뭐든지.
애초에, 갑자기 여기 떨어진 거잖아, 넌?
놀라지도 않는 거야? 서른이 되어서 학교에 와 있다고, 소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멋대로 꿈이라고 생각하는 중이거든. (침대에 손 얹고 다시 창가 본다.)
넌 왜 그러고 있는 건데?

개별 인장

大海原九

이거 말이지⋯. (커튼을 손으로 살짝 잡듯 그림자가 움직인다.)
뭐, 너한테 좋으라고 하는 거야.
꿈이라고 하면 악몽보단 '좋은 꿈' 이 낫잖아.

캐릭터 인장

커튼이 걷힌 창문 너머로는 까만 하늘이 보인다.
눈이 내리고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3층보다는 높을지도 몰라.
저 멀리로 희미하게 보이는 점은 도시의 불일까?
야츠모, 관찰력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그런데, 아무리 봐도⋯.
도시나 마을이나, 하다못해 별빛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저 빛은⋯.
하늘에 뚫린 구멍이다. 저기에서부터 눈이 떨어지고 있다.
가까이 있는 창문에서 시선을 조금 내리면, 창 너머로 보이는 학교의 벽과 창문이 몇 층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이어지는 무저갱이 보인다.
야츠모, 이성 체크.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60 이성체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이성 변동 없음.

개별 인장

大海原九

저기로 나갈 거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디로?

캐릭터 인장

당신의 시선을 쫓던 그림자가 말한다. 어쩐지 뒷목의 솜털이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그림자의 손끝이 창밖을 가리킨다.
눈이 내려 평소보다 조용한, 인적 없는 학교 안.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는 상황에서 당신은 문득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무언가가 바닥을 긁는 소리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창문으로 말이야. 담은 많이 넘어봤잖아? 불량 학생 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수준이 다르잖아, 수준이. 이 높이는 죽어.
⋯그건 됐고, 밖에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 그렇지. 널 찾고 있는 중이야.
저건, 그렇지⋯⋯.
여기는 학교의 보건실이니까 말이야.
수위가 돌아다니는 거야.
잡히면 좀 곤란해지겠지만,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닌데 말이지.

캐릭터 인장

야츠모,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50 듣기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나를, 뭣하러?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은 사양하고 싶은데. 이미 악몽이잖냐.

캐릭터 인장

뭔가 굉장히 끔찍한 소리가 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커튼 너머의 그림자가 허리에 손을 짚는 듯 움직인다.) ⋯네가 그걸 물어볼지는 생각 못했는데.
학교에 멋대로 들어온 거잖아, 야츠모 군? 당연히 수위가 찾아 다니겠지.
좋게 생각해. 고등학생 때도 밤에 학교를 탐험하거나 숨어 있거나 한 적은 없었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야⋯ 돌아다닐 이유가 없으니까. (기분 탓인가? 한쪽 귀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린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내가 자발적으로 여길 찾아왔다고? 꿈 속의 나는 이상한 짓을 하는군.
(드러눕는다.) 다시 잠들고 눈 뜨면 아침이겠지.

캐릭터 인장

드러누운 채 눈을 깜박이고 있으면, 당신은 어느새 건너편의 커튼에서 바로 옆 커튼으로 그림자가 이동해 있는 것을 눈치챈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그림자가 볼 부근을 향해 꼬집듯 다가온다.) 이런 데서 그러고 잘 생각이 들어?
안 깨면 어쩌려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깨워줄 거야.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네가.

개별 인장

大海原九

⋯⋯. (그림자가 허리를 숙여 들여다 보는 듯이 움직인다.) 그건 멋진 신뢰인데, 소년.
그래서 말해줬잖아, 나가는 방법 말이야.
눈을 떴는데 여전히 여기면 어쩌려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럼 뭐, 더 길게 대화나 나누는 거지.
오오우나바라. 답답하게 굴지 말고 거기서 나오는 건 어때?

개별 인장

大海原九

아까 말했잖아? 이것도 너한테 좋으라고 하는 거라고.
그런 거라면, 커튼 너머로도 대화는 할 수 있으니까 상관없지?
전화나 인터넷 화면 너머보다 훨씬 가깝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상관없기는 무슨⋯.
(몸 일으켜 커튼 바로 앞까지 얼굴 내민다.) ⋯⋯모르겠어. (손가락 내밀어 커튼 너머로 뺨 찔러본다.)

캐릭터 인장

커튼은 얇다. 아주 희미하게 이치지쿠의 실루엣과, 깜박이는 눈짓이 보이는 듯 하다가도 얇은 천 너머로 생소한 감촉이 느껴진다.
딱딱한⋯아니, 조금 요철이 있다. 비늘?
조금 뒤, 커튼 너머의 형체가 몸을 뒤로 물린 듯 그림자가 작아진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뭘 모르겠는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모르겠어.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치게 생생해. (문 근처의 서랍으로 걸어가 열어본다.)
널 꿈에서도 상대해야 한다고?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건 무슨 의미지? 날 꿈에서도 상대해야 한다는 게 뭐? (되려 어조가 경쾌해지는 게, 약간 비꼬는 듯한 어투다.)

캐릭터 인장

서랍 안에는 보건실답게 의약품이 굴러다니고 있다.
야츠모,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캐릭터 인장

야츠모, 행운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구급상자와 의약품 사이에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열쇠에는 「보건실」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누가 숨겨 둔 걸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열쇠 집어든다.) ⋯여기가 보건실이지?
(이번에는 문으로 향한다. 안쪽에서 잠글 수 있나?)

캐릭터 인장

보건실의 문은 이미 잠겨 있는 것 같다.
문에 난 작은 창 너머로 불이 꺼진 복도가 보이다가, 일순 눈앞이 새카매진다.
문에서 조금 물러나면 창 앞에 무언가가 온 듯 그림자가 진 것을 알 수 있다.
보건실에도 점점 그림자가 져 어두워진다.
전등이 깜박인다. 깜박. 깜박. 깜박⋯.

개별 인장

大海原九

물러나는 게 좋겠는데, 거기서는.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이치지쿠가 서있는 창가로 돌아간다. 다시 침대.)
정말 수위라고?

캐릭터 인장

당신이 물러나면 어둠이 일렁이다 다시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야츠모,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50 듣기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와 발톱처럼 날카로운 것이 복도에 닫아 찰칵이는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아까부터 들려온 소리다. 거친 짐승 숨 소리가 섞인⋯. 이 학교에 뭐가 돌아다니는 거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럼 학교 밤중에 저러고 돌아다니는 게 수위가 아니면 뭐겠어?
(침대 옆으로 그림자가 진다.) 뭐, 그거랑 별개로 저건 나랑은 다르니까.
조심은 하는 게 좋지. 아무튼 여긴 안전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러니까 저런 게 어떻게 수위냐⋯하는 질문은 넣어두고.) 안전해? 뭘 믿고.

개별 인장

大海原九

왜 의심쟁이가 됐지? (당연한 소릴 하는 그림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뭘 믿고, 가 아니라 실제로 지금은 안전하잖아? 별 일 없었고 말이야.
게다가 내가 너한테 위험한 일을 시키겠어? (뻔뻔⋯.)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평소에는 잘만 시키면서.
(말하며 고개 돌리자 거울이 눈에 들어온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기억에 없는데, 그런 건. (고개를 돌리듯 그림자가 일렁인다.)

캐릭터 인장

커튼 끝으로 거울이 살짝 비친다. 굉장히 깨끗하고, 빛나고 있는 것 같다.
야츠모, 관찰력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거울 너머로 보이는 건 이치지쿠의 뒷모습이다. 익숙한 검은 코트가 눈에 들어오고⋯.
깜박.
⋯당신은 비늘이 굽이치는 뱀을 본다.
깜박.
다시 이치지쿠의 모습이다. 잘못 본 걸지도 몰라.
야츠모, 이성 판정.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cc<=60 이성체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뭐 생각해 보니까 이걸로 놀라기엔 별 걸 다 보기도 했고⋯.
집에 있는 괴상한 창고가 더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이지만, 이제와서 인간이 아니다⋯같은 소리를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 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기도 하고.)
종일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 잠깐⋯ 오늘이 며칠이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며칠? 그렇네⋯⋯.
확인차 물어보는 거지만, 너는 며칠이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 겨울이지. 눈이 내리고. 1월 아니면 2월 쯤⋯ 됐나?
크리스마스는 아닐 거 아냐.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건 기억하는 모양이네. (커튼이 얕게 흠들린다.)
2월 후반이야. 여행은 기억하고 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여행. 갔었지. 맞아⋯⋯ 기억나.
그 전에 크게 일 하나 냈던 것도 기억하고. 그러니까 더욱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눈을 깜박이면 다시 침대 건너편의 커튼에 그림자가 진다. 커튼 끝을 잡고 쭉 펼쳐 시야를 막고 나서, 야츠모가 누운 침대 바로 옆 침대에 그림자가 앉는다.) 뭐야, 꿈이라고 했으면서 그런 걸 신경 써?
상식적인 거라고 해야 돼, 비상식적이라고 해야 돼?
요즘 지성 너무 올라간 거 아니야? (지성이라고 할까, 상식이라고 할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거 험담이지?
꿈이라는 컨셉 지켜줄 생각이면 당분간 이러고 누워있을 거다, 복잡하게 머리쓰는 것도 귀찮고. 네 말마따나⋯ 생각이 많은 건 어울리지 않아서.

개별 인장

大海原九

(침대 위의 그림자가 흔들리다가 다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간다.) ⋯요즘은 많아 보이는 것 같던데?
(다시 커튼이 끊긴 사이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커튼 너머로 침대를 짚는다.) 이봐, 아무리 그래도 꿈에서 또 자려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옆으로 돌아 눕는다. 커튼에 비치는 인영을 눈 앞에서 치워버렸다.)
많아 보여? 그야⋯ 아니, 됐어.
안 자. 그냥 누워있는 거야.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야! (짜증내듯 커튼이 흔들렸다가 조금 뒤 끼익, 시트가 눌린 소리가 난다. 뭔가가 누르고 있는 것처럼 커튼 쪽으로 시트가 조금 기운다.)
저기 말이지, 이야기하다 마는 건 뭐야? 이미 꺼냈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런 게 궁금해? 뭐 대단한 얘기도 아니었는데. (몸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너 때문이잖아. 됐지? 괜한 걸로 짜증내지 마.

개별 인장

大海原九

야츠모 군. (어째선지 부르는 목소리가 상냥해진다.)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뭐냐고 물어보지. 뭐가 됐지? 야. 게다가 왜 등은 돌려? (호기심이 반에, 짜증스러움이 반. 뒤로 돌아누운 야츠모의 목깃만 잡아당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한 손 움직여 목깃 당기는 팔의 손목을 잡는다.) 뭐가 더 궁금한 거지, 그게 왜 네 탓이냐고? 아니면 뭐. 누워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당긴다.) 정 그러면 너도 옆에 눕던가.

개별 인장

大海原九

(잡힌 손목은 역시 익숙한 감촉이 아니다. 이번엔 동물의 앞발 같은, 푹신한 털에 엉킨 조금 젖은 실타래가 잡혀서⋯) 잠깐,
(그대로 커튼째 침대로 쓰러지듯 눕는다. 천장에 달린 커튼이 뜯어져 위로 얇게 덮힌다.)
⋯그래, 전부! (커튼이 거추장스러운 듯 잡았다가도 도로 얌전히 내려놓는다. 걷혀지지 않도록 살피다가 혀를 차는 소리.)
그게 왜 내 탓이야. 그리고 등 돌리고 눕는 건 마음에 안 들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왜 네 탓이냐고? 그건 나도 몰라. (아니⋯ 알 것 같기도 하고. 그것도 아주 세세하게.)
⋯아무튼, 자세가 마음에 안 든다면- 이건? (다시 몸 돌리자 마주보고 누운 채다. 잡아둔 손은 놓지 않는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이건-⋯⋯. (커튼 너머의 인영이 살짝 흔들리다가 조용해진다.)
⋯이건 좋아. (잡힌 손목이 어색하게 움찔한다.)
그런데 왜인지도 모르면서 내 탓을 했다고? 네가 6살도 아니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네 취급은 대충 6살이랑 비슷하면서.
넌⋯.
역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 맞아. (의심한 적도 없었다. 다만 확인하는 게 습관인 탓에.)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내가? 언제. (모른척하며 다른 손으로 커튼만 정리하다가 만다.) 난 6살한테는 훨씬 상냥해. 너는⋯⋯.
21살?
그럼 내가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가 아니면 뭐야. ⋯그래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내 나이가 몇인지 잊은 건 아니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나랑 동갑이지.
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젊은 취급 받겠어? 좋아해도 되는데 말이야.
난 저번에 26살이라고 했는데. (이건 좀 너무 뻔뻔하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뻔뻔하기는.
⋯이런 면까지 통틀어서 내가 아는 오오우나바라가 맞아. 아니면? 글쎄, 어설프게 흉내내는 가짜⋯라고 했으려나?
너도 봤으면서. 가짜가 돌아다니는 모습. (모습을 뺏긴 대상은 이쪽이었지만.)

개별 인장

大海原九

가짜? ⋯⋯뭐어. 그거면 됐어. (그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니까. 적어도 이치지쿠에게는 말이다.) 나가지 않은 건 잘한 일이지만.
여긴 안전해도 밖은 아니니까.
네가 그러겠다면 난 막을 수 없지만 말이야. (누운 채로, 닿지 않게 고개를 시트에 기울인다.) 그럼, 네가 한 말을 빌려서⋯여기가 꿈이라고 하자.
어차피 누워 있을 거라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쪽이 재미있잖아?
나 때문이라던 게 뭐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돌고 돌아서 다시 이 얘기 꺼내는 건 좀 참아주면 안 되냐.
정말⋯ 몰라서 묻는 것도 아니잖아.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야, 궁금하잖아. 너라면 안 물을 거야?
(곧 몇 초간의 침묵 후 흥, 하듯 커튼이 살짝 흔들린다.) 크리스마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크리스마스.
굳이 따지자면⋯ 그 뒤로 머릿속을 덜 복잡하게 덜어내긴 했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 (커튼이 걷혀 있었다면, 그리고 그게 이치지쿠였다면 아마 눈을 한참 깜박이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그건 내가 예상한 것과는 조금 방향이 다른데. ⋯⋯⋯. 좋아.
하긴 더 복잡하게 생각할 일도 없나, 그건 거의 해결된 문제고. 당연히 같은 일이 벌어져도 오답지를 받았으니까 같은 행동은 안 할 테고⋯.
(말하다 문득 짜증이라도 난 듯 목깃을 주욱 잡았다 놔준다.) 애초에 이상하잖아? 이미 휘말린 시점에서 지킬 거리고 뭐고 없는데 말이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렇게 이상해? ⋯⋯.
같은 일은 안 일어나. 그렇게 만들 거니까. 그리고 지키고 싶은 건⋯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해도 말이지.
⋯⋯그 정도는 당연한 욕망 아니냐?

개별 인장

大海原九

당연한 욕망. ⋯뭐, 그렇지. 그렇지만⋯.
더 위험한 일도 있었고, 내가 휘말리게 한 적도 있었고, 무서워하지도 않았을 걸 알았을 텐데. 이상하잖아? 네가 아무리 누가 다치는 걸 싫어하고 그런다고 해도.
내가 너였다면 희희낙락해서 말해왔겠지?
(그제야 커튼 너머로 야츠모의 볼을 한 번 꾹 눌러본다. 천 너머의 손가락이 유독 뾰족하고 딱딱하다.) 그래⋯. 그건 너 치고는, 쉽게 말하면, 과보호지. 그런 의도였다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알아. 과보호야.
넌 그런 하찮은 거 하나 감당 못 할 녀석도 아니고, 아마 도움이라도 받았으면 훨씬 빨리 일을 끝내 수 있었겠지.
그래서 더 말하지 않은 거라고 한다면⋯ 바보 같은 짓 했다고 또 놀릴 거지? 아니면 화 내거나.
그래도, 원래 인간이라는 건~ 가끔 혼자 해결하고 싶어지는 순간도 오고~ 그런 거라니까?
말하자면 허세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허세. ⋯⋯이제 와서?
네가 저지른 바보짓이라던가 실수는 세면 끝도 없는데, 이제 와서? 그건⋯.
순서가 틀린 것도 정도가 있지.
좋아, 그럼. 그렇게 허세 부린 결과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제 부끄러울 것도 없지. 그 다음 이야기 들려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 다음? 허세 부리고, 제대로 말아먹고, 혼까지 난 뒤에⋯ 그 뒤는 너도 봤는데?
그 뒤에⋯ 목도리는 잘 가지고 있어. 봤지? 여행 다니는 내내 들고 다녔으니까.
⋯⋯마음에 들었거든. 바다도 그랬고. 덕분에 한동안 덜덜 떨면서 숙소까지 돌아와야 했지만- 이건 넘어가 준다.
(꼭 집에서 잡담이나 나누며 시간 죽이던 순간이 떠올라 웃음소리를 흘린다. 뭐하자는 건지.) 궁금한 게 있기는 해?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때는 그러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할 수 없지? 뭐가 터지거나 타는 것보다 훨씬 안전했고. 나쁘지 않잖아. 도시락도 맛있었어.
⋯⋯글쎄⋯⋯.
딱히 없지만 많아. 넌 너대로 너무 단순해서 결론이 이상하단 말이야, 야츠모 군. 알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단순한 게 뭐⋯⋯.

개별 인장

大海原九

1 아니면 0인 주제에 깜박이처럼 상식 끌어오질 않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개별 인장

大海原九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진짜로 모르잖아, 넌?
평소에 하던 건 평소에 했던 거니까, 안 하던 건 안 하던 일이라 잘 모르겠고. 그래서⋯⋯.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인 듯 침묵 한 번.) ⋯너도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나야, 모른다고 답하는 것도 일상이고. 스스로 무슨 생각 하는지 고찰하는 짓도 어색해서 잘 안 하고.
네가 모른다고 하는 게 의왼데, 그러고 보면⋯ 최근엔 계속 그런 상태였지, 너.
(씩 웃으며 상체 일으켜 앉는다.) 맞춰보지 그래?

개별 인장

大海原九

(커튼이 살짝 흔들린다. 다른 손이 천 너머로 넥타이를 가볍게 잡아당긴다.) 맞추면 그게 맞다고 할 자신은 있고?
나랑 있는 게 너무 재미있었거나, 아니면 어쩐지 미안해졌거나. 아니면⋯⋯. (조금 뒤에 넥타이를 탁 놓아버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니면?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날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거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놓지 마. (넥타이의 얘기.)

개별 인장

大海原九

숨 막힐까봐 배려해준 거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상관 없어. 숨 좀 막히는 정도는.

개별 인장

大海原九

말은 잘 하지. (아래로 늘어진 넥타이를 다시 살짝 잡아당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배려할 필요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해. (몸이 앞으로 기운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나는⋯. (넥타이를 잡아당기던 손이 한 번 강하게 쥐었다가, 다시 힘을 푼 채 쥐고만 있다.)
⋯⋯⋯아까의 정답 맞추기는 어떻게 됐어?
맞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한 자리를 응시한다. 마주칠 눈이 없다.)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는 것도 웃기잖아.
⋯정답.

개별 인장

大海原九

(그림자가 일렁인다.) ⋯못 믿어. 믿지 말라고 수긍한 건 너야. (넥타이를 쥔 손을 다시 가까이 끌어당긴다. 그런 한편으로-⋯.) 하지만, 곤란한 일이지.
나는 네가 소중해 져 버렸으니까 할 수 없지.
그러니까 아주 약간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다가 전부 끝나는 걸 고려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야. 네가 말한 것처럼 당연한 감정이겠지, 이건?
네 목숨이 내 거라는 건 애들 말 장난인 건 알아. (천 끝만 쥐고 누워 커튼 너머의 야츠모를 본다. ⋯여기서는 얼굴이 잘 보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봐, 난 분명 믿지 말라고 했어. 그런 소리를 꺼낸 주제에, 실은 믿어줬으면 한다니⋯ 말할 수 있을 리 없고. 그렇지만. (고개를 숙이자 그만큼 거리가 좁혀진다.)
네가 믿겠다면 말릴 방도 역시 없지. 네게 달린 거야.
⋯나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해도 내 쪽에서는 어쩔 수 없어. 거부할 수 없어. 오오우나바라. 네가 그러겠다고 한다면, 난 그게 뭐든 따라야 해.
이미 각오를 끝낸 지 한참이니까. 목숨이든 뭐든 진심으로 넘기겠다고. 장난처럼 들려?

개별 인장

大海原九

⋯⋯. (후, 웃는지 한숨인지 모를 소리와 함께 커튼이 흔들린다.) 말은 잘 하지⋯. 같이 있으면서 이런 거나 옮았다니.
(커튼에 감싸진 손끝이 야츠모의 콧잔등 위를 살짝 떨어져 움직이다가 입술로 내려온다. 기묘한 감촉이 천 너머로 살짝 눌렸다가 떼어진다.) 그렇게 불렀다고 정말로 강아지처럼 된 것도 아니고.
그럼 그런 걸로 해. (작은 목소리.)
내가 널 소중하게 여기니까, 너는⋯. 그걸 잘 알고 움직여야 돼. 거창하지 않아도 특별한 일은 같이 있어줘야 하고, 옆에 있어야 하고⋯.
(문득 장난기가 돈 듯 커튼을 내민다.) 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천 위로 손 겹쳐 올린다.)
옆에 있고 싶어. '네가 원해서' 이전에, 내 바람이기도 해. 네 눈이 닿는 곳에 있을테니 너도 내 눈이 닿는 곳에 있어. 사라지지 마⋯. (커튼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이 얽힌다.)
지금 꼴 되게 웃긴 거 알지. (와중에 작은 불만을 하나 뱉는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모르는데? (천 너머로 이상한 게 느껴질 것도 이제는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살짝 마주 잡고 가볍게 흔든다.) 전에도 몇 번 이래놓고 새삼.
(하지만 웃긴 꼴이란 거엔 동의하는지, 결국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만다.) ⋯⋯좋아, 그건⋯. 생각해 보고. (그리고 손을 조금 더 꼭 잡고,)
네가 말한 거 말이야, 야츠모 군. 죽기 전까지는 늘 같이라는 것처럼 들리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기껏 고민해서 한 말의 대답이 '생각해 보고' 라니, 너 말야.
(표정은 꽤 부드럽다.) 당연한 거 아냐?
그 정도는 해야 증명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고백⋯ 비슷한 거든, 뭐든간에.

개별 인장

大海原九

일생을 놓고 하는 증명이라니 거창하긴. ⋯⋯난 좋아하지만, 그런 거.
하지만 기억하지, 야츠모 군? 여기는 아직 꿈 속이거든. 너는 깨야만 해.
그래야 내 옆에서 죽을 때까지 있을 수 있을 거 아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꿈이라는 건 단순히 내가 씌워둔 설정이었던 게⋯.

개별 인장

大海原九

⋯반 정도는? 하지만, 여기가 어디든 집이 아니라면 어쨌든 나가야 하는 거니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야, 그럼 같이 가.
⋯창문이라고 했던가?

개별 인장

大海原九

이것도 완전히 뜯어졌으니까, 뭐어⋯. (커튼을 살짝 잡아당겨 다시 제대로 뒤집어 쓰고 나서야 수긍한다.) 그래, 저 창문.
손을 잡고, '바루스' 하면서 뛰어넘을 거야. (웃음소리.)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바루스'? 희한한 단어네, 주문도 아니고.
(침대에서 일어서며 이치지쿠를 같이 일으킨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주문이야, 바보야. 라퓨타 안 봤어?

캐릭터 인장

침대에서 일어서자 하얀 커튼이 발치 위에서 흔들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봤어, 그니까⋯⋯ 무슨 내용이었더라.

캐릭터 인장

그 아래에 보이는 검은 천과, 안쪽으로 이어진 여러 생물의 형태가 섞인 괴물, 그리고 천에 가려진 부분부터 평범하게 보이는 이치지쿠의 실루엣.

개별 인장

大海原九

하늘에서 무슨 여자아이가 떨어져서, 그 여자아이를 쫓는 사람들을 피해 하늘에 뜬 성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
⋯⋯정말 본 거 맞아? '바루스',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아, 그건 기억 나. 섬이 부서지는 장면을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커튼 아래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시선을 조금 올린다.) 나갈 거지?
저 아래로.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나갈 거야. 창 밖으로.
저 아래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두 손 뗀다. 그대로 커튼을 잡는다. 누르거나 뺏지 않는, 얹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로.)
⋯⋯ 좋아, 가자.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야? (커튼 너머에서 그림자가 짧게 일렁였다가 만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싫은 거 아냐?
계속 가리고 있었으니까. 그럼 됐어.

개별 인장

大海原九

⋯싫다기보다⋯⋯.
이상하게 보이잖아? ⋯⋯.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너, 내가 그런 걸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한 거냐?

개별 인장

大海原九

(커튼만 흔들린다.) 뭐, 시각은 중요한 거니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렇게 몰라서 되겠냐고⋯.

개별 인장

大海原九

⋯⋯뭐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사람 하나 마음을.

개별 인장

大海原九

⋯내가 시작한 출발점이 너희보다 훨씬 뒤라는 걸 자주 상기할 필요가 있어, 너도. (조금 짜증내듯 중얼거리며 커튼을 만지작거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내 말은⋯.
꼭 이런 것만 닮아야겠냐는 거지. (커튼 위로 짧게 입 맞춘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커튼 너머의 인영이 흔들리다가 굳는다. 입술에 닿은 감촉이 상대에게 어떻게 느껴졌을지는 알지도 못해서⋯.) 잠깐, 너⋯⋯. 방금 무슨 느낌이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표정 구긴다. 물론 장난이다.)
이게 뭐지?

개별 인장

大海原九

⋯⋯⋯신경 안 쓴다며?! (커튼 천을 두어번 말아 쥐고 입술을 벅벅 문질러준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아. 장난이야, 장난.
야! 그만. (이러고 몇 번 다시 맞춘다.)

개별 인장

大海原九

(처음에는 짜증내듯이 귀를 잡아당기는 듯 하더니 두번째부터는 얌전하다.) 앞으로 배려를 해 주나 봐라, 어디. (대사는 빼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안 해도 된다니까? 배려는 무슨. (마지막으로 한 번.)
주문⋯ 뭐라고? 바루스? 학교 무너지는 거 아냐?

개별 인장

大海原九

(천 너머로 닿았던 입술이 떨어진다.) ⋯⋯그건 내 농담이야.
그리고 나가서 한번 더 해. (안 해도 된다 하니 바로 뻔뻔해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래도 재밌잖아. (두 손으로 무언가 터지는 시늉 한다. 이러니까 도쿄 타워도 같이 날려먹지.)
한 번만?

개별 인장

大海原九

최소치야. (그리고 잠시 멈칫하다가, 이번엔 커튼에서 벗어난 손으로 천천히 다시 손을 잡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힘 줘서 단단히 잡는다.) ⋯그래? 그럼 각오해 둬.

캐릭터 인장

창문을 연다.
열린 창문 사이로 하얀 눈발이 날아온다.
피부에 닿은 눈송이는 순식간에 온기를 잃고 녹아내린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것 같으면, 이내 소리가 먹혀 멍한 진공이 흔적을 남긴다.
저 너머는 여전히 새카만 어둠 뿐. 바닥도 안 보이는 그림자만의 세계.
당신이 잡은 손은 차가운 바람 때문에 감각이 마비된 것인지, 평소에 잡던 손과 다를 바가 없다.
커튼 한 장 너머, 이치지쿠는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창문을 넘어 뛰어내린다.
충격을 걱정해 눈을 감은 당신은, 아무 충격도 없어 문득 눈을 뜬다.
들려오는 건 조용한 시계 소리.
이곳은 당신의 방. 당신의 침대 위. 커튼 너머로 옅은 빛이 들어온다. 밖에서는 작은 백색소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이치지쿠가 창가의 커튼을 걷으며 당신의 볼 옆으로 가볍게 키스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좋은 아침.
.

캐릭터 인장

Ending 1「나의 반쪽 오렌지.」
黒粋奴藻 생환
大海原九 생환
보상 :「드림 랜드의 커튼」단 한 번 당신의 모습을 모든 것에게서 숨겨 줍니다. 실체는 1d30일동안 유지됩니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너도 한 번. (볼 톡톡 두드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음⋯ 싫은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볼 쭉 잡아당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사람 말 좀 끝까지-
(볼 말고 입술 위로 직행.)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볼을 두어번 또 잡아당기려고 하다가 얌전히 고개만 조금 더 기울인다.)
(그리고 떨어졌다가 또 가볍게 입술 위에 쪽. 만족한 표정.) 커튼 너머로도 할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상한 데에 맛 들린 거 아냐?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이상한 거 뭐?
천 너머라는 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맞잖아?
응.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다른 거 할 때도 천 뒤집어 쓰고 하자고 할까 봐? (농담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잠시 말이 없다.)
괜찮지 않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
이상한 데에 맛 들린 건 네 쪽 같은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니, 꼭⋯ 그거 같잖아, 결혼식 할 때⋯⋯ 아, 면사포. 그러니까⋯⋯⋯ (변명할수록 이상해진다⋯.)
너 때문이야. (머리 꽁)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악.
내가 뭘 했다고 또 치는데! (짜증내며 코끝 깨문다.)
하면 되잖아? 시작할 때 아주 서약도 읊고 시작하지. (깨물 깨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이게 진짜⋯⋯ 무슨 신혼 첫날⋯⋯⋯.
⋯읊어주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왜 솔깃해 하는 거 같지?
너도 읊어야 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거야 뭐. 할 수 있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반지 교환도 시켜야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반지 언제 구해? 나 가진 거 없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비슷하게 될 만한 거 가져와. (난 깨물어야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유감스럽게도 같은 생각 했다. 이치지쿠 왼손 가져다가 약지 물어버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 (자국이 남은 약지를 불만스레 본다.)
⋯⋯왼손. (달라는 듯 손 내밀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잘만 물어놓고 여기서 망설인다.)
이거⋯ 생각보다 좀. (왼손 얹어준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좀 뭐? (왼손 잡고 약지를⋯콱콱. 두어번이나 이로 물고 그냥 입에 넣고 있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저기? 물라고 했지 먹으라고 한 건 아니다?
(살살 몇 번 당기다 포기하고 약지 굽혀 입천장 건든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뭔가 먹는 것처럼 '꿀꺽' 하려다가 움찔하고 뱉는다.) ⋯⋯진짜 먹은 것도 아니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꿀꺽' 하려 했지? 방금? (꺼내지고 난 뒤에도 괜히 약지만 빤히.)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런다고 진짜 삼켜지는 것도 아니면서 쩨쩨하게. (입가를 가볍게 닦고 야츠모가 하는 걸 빤히 보다가⋯.)
(왼손을 들어서 마주 보여주듯 잡고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좋나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좋지. 어떻게 안 좋아해? (솔직하다.)
(어깨가 기울어지는 방향으로 똑같이 고개 굽힌다.) 교환은 됐고, 서약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너부터 해 봐. 무슨 내용인지 알아? (기분 좋은 표정으로 손등 위를 톡톡 두드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그러니까⋯ 우리를 축복하기 위해 오신 분들⋯ 같은 것도 없고.
어차피 둘 뿐인 거.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네 앞에서 서약할게. ⋯⋯합니다.
떠나지 않고, 바로 옆에서, 영원히 함께 하기를. 이 정도면 됐지 않아?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조금 놀릴 생각이었는데, 싶어서 잠깐 뚱해졌다가도 내용이나, 지금 이러고 있는 것들이 좋아서 웃고 만다.) ⋯⋯흐음. 좋아, 그럼⋯.
이것도 넣을래. (약간 웃음기 서린다.) 폭발에도 폭풍에도 총에도 지지 않고 언제나 옆에서, 죽음이 가르기 전까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렇게 거창한 문구 넣어도 되는 거냐? 아니⋯ 상관 없나. 실제로 비슷하기도 하고.
⋯이 다음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주례도 없고, 날짜랑 같이 선언하기만 하면 돼.
2013년 2월 24일, 이 자리에서, 서로 앞에서 결혼을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2013년⋯ 2월 24일, 이 자리에서, 서로의 앞에서 결혼을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불 가져다 이치지쿠 머리에 씌워버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뭐 하는⋯⋯. (짜증을 내다 말고 이불을 좀 올려다 보고 생각하다가, 살짝 잡는다.) ⋯⋯⋯이거 설마 면사포 대신으로 가져온 거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 왜. 그렇다.
커튼 대신이라고 해줘? 면사포가 낫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면사포가 낫지. (웃음 참듯 목소리 떨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야, 뭐가 그렇게 웃겨?
그래서? 이 다음은? (또?)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뭐야, 이건 이제 알 거 아냐.
넘기고 키스해야지? 부케는 넘겨. 아무도 없는걸.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 뒤는? (집요하게 그 다음을 묻는다. 그리고, 답변이 돌아오기 전에 키스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입술을 열어 입을 맞추고 다시 또 가볍게 키스를 반복한다.) ⋯그리고, 이 다음이 신혼여행이랑 첫날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입술을 문질러 닦는 대신 어깨에 얼굴 묻는다.) ⋯⋯. 지금 여행까지 가는 건 조금.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럼 첫날밤만 해? (첫날밤이라기엔 좀 많이 온 것 같지만. 야츠모의 뒷머리를 흘끗 보다가 귓가에 가볍게 입술을 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여행은 그 뒤로 미루자. (정말 한참 왔지. 반쯤 끌어안은 채 이불 시트 위로 깔고 누워버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어디로 가는 게 좋으려나⋯. (이불 위로 풀썩, 누워서 잠시 말없이 야츠모를 마주 바라보다가 품에 파고들듯 기대서 묻는다.) 선글라스 옆에 올려놨던가?
(손을 뻗어 선글라스를 잡아 얼굴 위로 씌워주고 나서야 와이셔츠 단추를 풀어준다. 누구 거? 야츠모 거.) 그거 잠깐 하고 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야? 이거 필요 없⋯. (잠자코 가만히 있는다. 수틀리면 바로 벗어버릴 작정이지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쓰고 있어, 그냥. (넥타이에, 베스트까지 단추를 쭈욱 풀어주고 나서 음, 한 번.)
⋯아래도 내가 해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거 다 풀어놓고 선글라스는 쓰고 있으라고?
⋯⋯해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야⋯⋯.
(벨트를 풀고,) ⋯⋯뭔가 좀. 이따가는 벗어도 되지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슬쩍 내려다 본다.) 설마.
부끄러워 하는 건 아니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 (벨트 풀어주다 말고 쫙 당겨 줄여버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억.
맞나 봐? 이제와서 부끄러워 하는 거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씨~?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다시 풀어 준다.) 계속 말해 봐. 먼저 벗는 거 너야.
(그리고 베스트와 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어깨 너머로 젖힌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니이, 그렇다고 네가 안 벗을 것도 아니면서? (한 손 뻗어 이치지쿠 넥타이 당긴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거야 너 다 벗고 나서지. 좀 웃기지만 난 이불도 있고? (바지에 손가락 걸고 쭉 내린다.) 속옷도 내가 해 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생각해보니 좀 웃긴데. 보통 반대 아니냐?
야, 내가 할게. 비켜.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뭐야? 황당해서 보다가 볼 찔러본다.) 뭘 비켜, 비키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왜? 내가 알아서 벗겠다니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잠깐 위에서부터 봄.)
⋯⋯그래? (거의 다 벗었잖아 이미.)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읽었다.)
네 마-음대로 해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ㅋㅋ)(바지랑 속옷 같이 잡고 내려준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미묘⋯. 고개 숙이니까 그만큼 선글라스가 내려와 맨눈이 보인다.) 네 차례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네가 잡았던 넥타이만 벗겨 가. (이번엔 자기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싫~어. (넥타이 풀어 당긴 뒤 셔츠 잡는다.) 내가 해준다니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미묘~하게 보다가 손 놓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나름 정성(⋯)들여가며 단추 하나하나 풀어주기 시작한다. 어깨 뒤로 젖히던 손이 잠시 멈춘다.)
⋯전부 벗는 게 맞겠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건 왜? (빤히⋯.)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셔츠 정도는 남겨둬도⋯⋯.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 (다시 빤히 본다.)
전부터 생각했는데⋯.
그게 네 취향이야? ('남친 셔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크흠. 헛기침.)
보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딱히 뭐라고 한 적 없는데? (오늘은. 오늘만. 그전엔 엄청 놀렸으면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라고 한 적 없는 건⋯(오늘 뿐이잖아? 지금 뿐이잖아⋯? 그래도 뭐⋯그래. 이걸로 만족했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러므로 외투와 넥타이만 풀려 시트 위로 떨어진다. 선글라스 쓴 얼굴을 빤히 보다가 목만 당겨서 가볍게 키스.) 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이 뒤로 '특이 취향 군' 하고 놀리려던 걸 용케 입 다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꼭 말하면 전부 해줄 것처럼 군다? (뭘 시킬 줄 알고. 별 생각 없으면서도 꼭 태클을 걸게 된다.) ⋯네가 말해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건 들어 보고 생각할 건데? 나는⋯⋯. (드물게 말하기 주저되는 듯 짧게 침묵한다. 눈 한 번 굴러간다.) ⋯뒤로 돌아서 하지 않는 거라면, 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거, 얼굴 보여달라는 소리잖아. 선글라스 씌워버린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데. (다시 입맞추며 한 팔로 어깨 끌어안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있잖아, 사람은 원래 모순적이라는 말이 있거든? (목에 두른 팔을 굽혀 귀 뒤의 선글라스 다리를 만지작거린다. 곧 손을 아래로 내려 살짝 쥐고 문질러보고.) 예를 들면 자랑도 하고 싶지만 나만 보고 싶다던가 하는 거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으⋯러셔? (아랫배가 당기며 바짝 서는 게 느껴진다. 반응이 빠르다.) 좋을대로 해, 그럼. 네가 건들기 전까지는 이 선글라스도 안 벗을 거니까⋯. (끌어안은 몸을 제 쪽으로 붙이며 다른 손이 척추를 따라 등을 쓸어내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윽. (지나가는 손을 따라 등이 움찔 움직인다. 그곳은 특별히 예민한 곳이 아니니까, 이건 순전히 긴장과 의식에 의한 변화다. ⋯그런 것에 아주 드문 수치를 기억하며 몸을 기울여 더 밀착하고, 아직 말랑한 자기 것을 같이 겹쳐 쓸어올린다.) ⋯말했다, 방금? 그건 멋대로 벗으면 안 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대로 손가락은 쭉 내려가 근처를 약하게 누른다.) ⋯긴장했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런 너는⋯⋯아! (무엇보다 긴장을 알려주는 반응. 잠시 입을 다물고 코끝을 이 끝으로 살짝 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니⋯ 왜? 아. (개의치 않고 장난치듯 입구 근처만 꾹 꾹 눌러댄다.) 나는 그냥~ 너무 붙어있어서 들리는 거 알아? 심장 소리 같은 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 ⋯으, ⋯⋯. (주변이 눌릴 때마다 짧고 반복적인 반응들. 대답 대신 코 끝을 또 몇 번 깨문다. 마지막은 조금 아팠을지도 모른다. 자국이 남았으니까.) 너도 들리거든, 그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누가 듣지 말래⋯ 아, 잠깐. 이건 진짜 좀 따가운데. 자국 남은 거 아냐? (당연히 이쪽 눈에 보일리가 없다. 이치지쿠의 뺨에 코 끝 문지른다.)
실컷 들어, 모처럼⋯⋯. (손가락 끝 한 마디가 조심스레 밀고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남으라고 문 건데, 그럼. (당연하지, 하고 말하는 어조가 살짝 신이 났다. 코끝이 볼에 닿으면 대답하듯 웃음을 흘린다. 안쪽을 건드리는 손에 웃음소리 끝이 조금씩 막힌 소리로 변해갔다.) ⋯모, 처럼, 뭐야⋯. (그러나 순순히 고개를 심장께에 기대서. 아래를 잡은 손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부드럽게 따라 움직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긴, 모처럼 분위기까지 잡고 제대로 해주고 있는 건, 데. 그야⋯ 그거라며, '첫날밤'. (문득, 어림도 없는 단어를 입 밖에 냈다는 사실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참나.) 나중에는, 정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식도 올리자. ⋯올 사람이 있으려나? (중지가 앞을 쓸어주는 손과 같은 속도로 안쪽을 자극한다. 아직까지 개수는 하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전에 몇 번을 했는데. 새삼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분위기는 조금 비슷할지 몰라도. 그래, 그래놓고 이제와서 의식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로.) ⋯아핫, 하, 첫날밤⋯(바보같은 소리. 웃음소리가 잠시 샌다.) 그래, 첫날밤. ⋯마루베 씨라던가, 하루카 군이나⋯, 쿠즈키 씨는 안 오려나? 그리고⋯, (아⋯, 짧은 신음. 평소보다 반응하는 건 역시 긴장 때문이다. 아는 사람의 이름을 쭉, 의식을 돌리는 용으로 쓰듯 중얼거리며 읊다가 문득⋯.)
⋯부모님? (웃는 소리.)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는 자신과 다르다. 아무튼, 가족이나 부모라는 게 멀쩡히 있다. 하마터면 잊고 살 뻔했군. 그러니까⋯.) ⋯식장에서 처음 부르면 안되는 거 아니냐?
뭐라고 하더라, 이거⋯. (모르는 게 아닌데. 상견례라니. 꼭 정식으로 결혼이라도 하는 기분이잖아. 검지가 같이 비집고 들어간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러는 쪽이 더 서프라이즈⋯흐, ⋯잖, 아? (가벼운 움찔거림. 당황한 듯한 반응에 웃음소리와 긴장이 조금 풀린다. 늘어지는 어깨, 허리. 그리고 손이 기둥의 끝을 잡고 기분 좋게 쓸어올린다.) ⋯그럼, 왜. 그 전에 보러 가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나쁘지 않은 긴장감이 배를 간질거려, 턱 끝을 이치지쿠의 어깨 위로 걸치고 반 쯤 기대버린다.) 그런 걸 서프라이즈로 통보하자고 하는 건 너밖에 없을 걸⋯. 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설마, 상견례에서 먼저 퇴짜를 놓지는 않겠지. (평온한 목소리와 다르게 이리저리 벌리고 안쪽을 두드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집요하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안 됐네, 내가 결혼이니, 그런 말을 하는 쪽이, ⋯힛, ⋯, 더 놀라울 수도, 있거든? (그리고 잠시 서로 머리를 기댄 채 웃음을 흘린다. 익숙한 곳이 건드려지면 금세 "흑,"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허리가 비틀린다.) 읏, 아, 하, 흑, 후, 하하⋯. ⋯⋯걱정되나? (어깨와 목 사이로 입술이 닿는다. 가벼운 쪽 소리.)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사실 퇴짜 맞는 건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위인도 아니고. 허가 없으면 없는대로⋯. (하나 더⋯ 늘려가며 비좁은 내부가 어느 정도 풀어지자, 세 손가락을 전부 밖으로 당겨 빼낸다.) 하지만 그거지, 이왕 할 거면 오는 편이 좋으니까? (부족하지 않나? 중얼거린다. 고개 기울이고⋯ 그걸 다시 넣는다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앗! 아, ⋯⋯(숨 한 번 내쉬고. 목과 어깨 사이에 닿아 있던 입술이 한번 더 눌린다. 피부 위를 핥았다가, 살짝 깨물었다가, 턱 아래로 올라오면서 가볍게 쪽, 쪽, 쪽. 마지막으로 키스할 때 다시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와 눌린 입술이 살짝 떨린다.) 너⋯, (자연스레 사그라든 신음과 달리 살짝 젖은 다리 사이. 딱딱해진 것이 배 사이에서 서로 눌린다.) ⋯또 하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입술이 떨어지자 슬쩍 아래로 눈짓한다. 괜찮은 건가⋯. ) ⋯ 조금은, 더 해두는 편이⋯ 낫지 않나? (그래도 배려가 과하다. 정말 처음 하는 사람도 아니고.)
⋯⋯. (말 없이 다시 입구 근처만 꾹 눌러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윽, (손가락이 부드럽게 삼켜진다. 동시에, 이치지쿠가 야츠모의 허리 옆을 가볍게 찌른다.) ⋯⋯몸까지 정말로 첫날밤인 것도 아닌데, 뭘 더 하려고! 됐⋯어, 이 바보야. (손가락 사이로 야츠모의 것을 비스듬히 잡고 다리 사이로 살짝 맞춰보듯 움직인다.)
⋯가끔 진짜로 바보가 된다니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내부를 차지하고 있던 손가락이 다시 빠져나온다.) 바보같이 군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자리 잡는 모습에 괜히 머리 위에 얹혀있던 이불을 정리한다. 비교적 얇은 천인 덕분에 볼수록 면사포와 닮아있다.)
내가 움직이는 게 낫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작게 움찔. 얇게 얹혀진 이불을 정리하는 손길에 저도 모르게 조금 웃어버린다.) 그건 어쨌든 놀리려고 한 소리잖아? 이건⋯. 다 아는 걸 까먹은 것처럼 구니까 그렇지.
⋯⋯뭐어, 그거야. 그래. ⋯네가 움직여.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두 손으로 허리를 감싼 뒤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이미 한 소리 들은 뒤인데도 바보처럼 성실하고 느린 손길이다.) ⋯괜히 이런 분위기를 잡아서 그래. 낯간지럽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건⋯⋯. (할말을 찾다가 내심 수긍해버리고 만다. 선글라스를 씌워 놓겠다고 생각한 게 이런 분위기 때문이니까. 왜 이런 걸로 긴장이 되는지.) 그건, 나 혼자 잡은 것도 아니고⋯. 너도 재미있어했으면서. (손을 떼고 다시 가볍게 끌어안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좀 다르거든? 단순히 재미있어한 게 아니라. (심술부리듯 손에 힘이 실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으⋯⋯아, (허리가 가볍게 튄다.) 그, 럼, ⋯⋯뭔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좋아서. (두어 번 씩 끊어 쑥, 내려꽂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 흐, 앗⋯! (대답을 들은 순간 오싹하게 소름이 돋았다. 저 말이 무슨 대수라고, 넣기만 한 순간 몸이 한 차례 떨린다.) 으, 응⋯, 하하⋯,
⋯⋯바보. (끌어안은 몸에 기대듯 얼굴을 문지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런 상황에 미안한데, 설마, 이제 막 넣었는데⋯⋯. (뒷말은 생략한다.)
⋯⋯이렇게 쉬웠나? (고르고 골라서 한 말 치고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듯⋯.)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잠깐 견디듯 기댄 채 말이 없다가 들려온 말에 이번엔 살을 아프게 깨문다. 꽉!)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뭐가 문제야? (문제 많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딱히? 별로. (꽉 꽉. 다시 두어번 깨문다.) ⋯아니, 너도 아까 미안하다며? 그럼 뭔가 켕기는 거 아니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프다니까. 미간 찡그린다.) ⋯분위기 깨서 미안하다는 소리였다?
(잡은 허리 움직여 위아래로 한 차례 왕복시키고, 다시 한 손으로 등 받친 채 시트 위로 눕힌다.) 역시 눕는 쪽이 편한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가끔 보면. (시트 위로 누워서 야츠모를 올려다본 채,) 분위기는 네가 더 따질 때가 있단 말이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야⋯. (잠시 고민.) 전에는 못 챙겨줬으니까, 이런 거.
(시트 위에 펼쳐진 셔츠자락 위로 손 짚고 내려다 본다.) ⋯⋯처음에는 제정신도 아니었고. (한숨. 조금씩 허리를 움직혀 깊지 않게 누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설마, (손 마주 잡은 채 잠시 입을 다문다. 안쪽을 누르는 무게가 기분이 좋다. 아마 처음 이러고 했다면 도중에 도망갔을 걸.) ⋯그걸 아직 신경쓰고 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수많은 사람들이 처음이라는 걸 신경쓰는 이유가 뭔데? 나만 이러는 거 아닐걸. (하지만 첫키스는⋯ 그렇지, 아니었네. 입술 위로 짧게 맞추고 떨어진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안 쓰는 타입 아니었어? ⋯. (한쪽 눈을 살짝 찌푸린다. 기분 나쁜 게 아니라, 간지러운 듯이. 손을 뻗어 머리카락 끝을 잡고 살짝 당긴다.) ⋯옷이 없는 건 조금 불편하네. 이리 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안 쓰는 타입⋯ 맞지. 원래는. 응. (당기는대로 몸 숙여 다가가며 무릎이 시트 위를 기어간다. 다리 사이를 더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난 지금이 제일 중요해. (손끝이 입술을 누른다. 신경을 아주 안 쓴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튼⋯. 두 명의 시작으로는 잘 맞았다. 조금 생각하듯 보더니,) ⋯좋아, 지금⋯허리를 세우면 나만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할 수 없지.
네가 한 번 더 키스해 줘. 아니면 고개 더 숙이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마음에 든다, 그 말? (지금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다.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구구절절 맞는 말이잖아⋯. 느릿한 허릿짓이 이어지고, 고개를 앞으로 당겨가며 더욱 숙이자 눈 앞에 이치지쿠의 얼굴이 온전히 들어온다. 바로 입술을 머금는다. 하여간.)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응, (짧게 끊어져 수긍으로 들리는 소리. 입술을 벌려 맞추고 혀가 부드럽게 입술을 한 번 핥는다. 간간이 맞춰서 허리를 조금 들었다가, 밀려온 느낌에 발 끝으로 시트를 당기다가⋯. 아까 깨문 곳을 다른 손이 감싸듯 덮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깨죽지를 감싸는 손의 온도가 느껴지자 고개를 비틀어 입술을 한 차례 다시 삼킨다. 제 몸보다 상대의 몸이 훤하다는 사실이 새삼 재밌게 다가온다. 치열이나 입 안쪽을 가볍게 혀 끝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허리를 밀어올리자 익숙한 위치에 끝이 닿는다.)
⋯⋯.
느낌 이상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입 안쪽을 누르는 혀를 마주 장난치듯이 툭 건드려 보기도 했다가, 아래에서 밀어올리는 허릿짓에 힘이 풀려 조금 늘어지며 벌어진 입술 사이로 젖은 소리가 새어 나간다.) 하아⋯.
⋯⋯어떤데? (학생이 처음 하는 것처럼 조심스러운⋯따지자면 뽀뽀에 가깝다. 그런 감상 때문인지 목소리 끝에 웃음기가 서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축축해진 입술을 핥는다.) ⋯왜, 너는 아무렇지 않아? 아닌 것 같은데. (감상을 말하는 대신 심통 한 번. 잡고있던 손 하나를 풀어 눕혀둔 상체를 끌어안자 이미 닿은 곳을 파고들듯 깊게 누르고 들어찬다. 그제야,)
⋯⋯가당치도 않잖아, 우리 입장에서 처음이니 뭐니, 논하는 것도 웃기고. (말은 야츠모가 먼저 꺼냈지만.) 그런데 꼭, 진짜, 그런 기분이 들어서.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대답 대신 시선을 피하듯 눈을 굴린다.) 별로⋯읏, 아, 흐⋯⋯하, 하하. (배에 완전히 선 끝이 닿아 눌린다. 찔끔 흘러나오는 액체가 끈적하게 늘어진다.)
⋯그거 알아, 야츠모 군? 사람은 꽤 쉽게 착각을 해서 말이야, ⋯기분에 따라서, 맛이 바뀌기도 하고⋯⋯. 그런 일도 있어. 그래서⋯. (움찔. 부드러운 움직임에 반응하는 게 역시,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지금이 처음보다 더 서툴게 반응하는 것 같아 짜증 반, 기분 좋음 반. 손끝이 선글라스를 건드려 잡는다.)
⋯아까워졌나 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물어보는 거야, 아니면⋯ 너야말로. 이제 그거 치울 생각이 들었어? (움직이며 배를 맞대자 묽은 액체가 사이에서 비벼진다. 끈적거리는 느낌이 마냥 불쾌하지 않다. 일종의 콩깍지인 건지, 뭔지.) ⋯같은 상황이어도 느낌이 다르다는 거지, 잘 안다고.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하면,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게 되겠지만- 지금 충분히⋯. (벗길 거지? 물어보듯 고개 가만히 고정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잠시 고민하듯 선글라스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천천히 벗겨낸다.) ⋯좋아, 이제. 슬슬 보고 싶어졌고. (다리를 접어 위로 올려놓고, 고개를 끌어당겨 이마를 가볍게 맞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오래도 걸렸네. (기분이 좋은 탓에 내내 미소를 머금던 얼굴이, 밀착할수록 아래가 압박되자 기어코 일그러지고 만다. 눈이 마주친다.) ⋯⋯조금만 더.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너도 알겠다며, 느낌이 다르다고⋯⋯으, ⋯. (입을 다문 채 잠시 허리를 떤다.) 낯선, 느낌⋯이니까,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웬일로 욕심을 부려? (그럼 진짜 조금만 더, 하고 허리를 조금 비틀어 피한다. 곧 갈 것 같으니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접합부를 꾸욱 눌러대더니 재차 키스한다. 하루에만 몇 번을 했는지⋯ 입술 다 붓겠다, 따위의 잡념이 짧게 스쳐지나간다.)
⋯⋯너, 이럴 때 부탁하면 거절 못 하더라. (부드러운 움직임이 계속된다. 이쪽도 곧.)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하루? (아닐 거 같은데, 하고 겹친 입술 사이로 중얼거린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천천히 밀려오는 감각이 낯설었다. 어깨가 반사적으로 떨리고 나면 배 위로 하얀 액체가 튄다.) 그건, 말이야⋯⋯. 거절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야츠모 군. (상대의 입술만 손가락으로 꾹.)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고맙다고 해줘? (물음을 끝으로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안은 팔을 단단히 조인다. 내보내는 동시에 미약한 해방감이 찾아온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음⋯⋯. (기댄 머리를 볼로 쓰다듬듯 살살 문질러본다.) 좋아, 듣고 싶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여줘서 고마워⋯? (표현이 미묘한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표현이 왜 그러지? (이거 좀 이상하게 들려, 하듯이 묘하게 보다가 큭큭 웃기 시작한다.) 좋아. 천만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럼⋯.
인사한 김에 감사⋯라고 할까, 미안할 짓 한 번만 더 할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네가 미안할 짓이라고 하면 제대로 된 게 생각나지 않는데? (그야 누구나 그렇겠지. 한편, 궁금증은 건재하다⋯.)
⋯⋯해 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목 아래 물더니, 이로 피부를 얕게 당겨 짓씹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처음에는 코 끝을 문 보복인가 싶다가, 다시 짓씹자 통증에 눈살을 찌푸린다.) ⋯⋯으.
(⋯그리고 아주 조금 기분이 좋다. 다시 신음 한 번. 목 아래를 물고 있는 머리를 살짝 감싸듯 잡는다.) ⋯이건 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붉게 남은 자국을 핥아올린다. 상처 치유하는 개도 아니고⋯.) ⋯그냥.
그래, 그냥- 한 번쯤 해보고 싶어서.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네가 개야? (자기가 깨물던 건 생각도 안 하는 말. 놀리듯이 정말 동물 쓰다듬듯 손을 움직이다가 소리내 웃는다.)
야츠모 군, 자국을 남기거나 자기 옷을 걸쳐 둔다거나 하는 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라고 하는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시선 한 번 데굴.) ⋯⋯소유욕? 내 거라고. (귀 끝 한 번 깨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야, 그런 건 당연히⋯. (아. 한쪽 눈썹이 기울어진다.)
내 거라고 한다면. 이번에도 거절 안 할거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음⋯⋯⋯. (일부러 대답 안 하고 귀만 계속 살살 깨물고 있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거긴 그만 건들지.
⋯그래서? 싫다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마지막으로 한 번 깨물고⋯.) 그렇겐 말 안 했는데.
(또 부러 뜸 들이다가 야츠모가 입을 열 것 같으면 선수치듯 말한다.) 그래, 좋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답변이 떨어지자 침대 위에 빙글 돌며 엎어진다. 자신이 아래에 깔려있는 꼴.) 좋다고 한 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우, 와⋯⋯앗, ⋯야, 이렇게 움직일 거면⋯빼고 해! (어깨에 한 번 꿍, 코를 부딪혔다가 들며 하는 소리.) ⋯그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장난기 발동. 아직 연결된 허리를 살살 문지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 으⋯⋯읏. (허리가 가볍게 떨린다. 야츠모의 상체에 엎드려 기댄 채 조금 상기된 얼굴로, 뚱하게 보다가 역시나 한마디.) 너⋯. 이 자세가 좋으면 그냥 말을 하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오른손의 검지로 상기된 뺨을 쓸어준다.) ⋯⋯그럴 생각 없었는데. (아니⋯ 정말로. 계획에는 없었다. 계획에는.) 네가 좋아하는 건 아니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있잖아⋯. 안 보는 것보다 보는 게 좋을 뿐이거든? (이 말도 몇년 전을 생각하면 좀 웃기는 말이다. 뺨에 닿은 손에 볼을 누른다.) 글쎄.
너도, 좋아하는⋯거, 같은데. (살짝 허리를 들었다가, 내렸다가, 천천히 움직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건지⋯ 입꼬리가 비틀린다.) 다 너한테 맡기는 건 미덥지 않지만, 그, 래서⋯ 오히려 네가 직접 움직인다는 점은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하네⋯ 윽.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미덥지, 않다면서⋯. 마음에 드는 건, (어깨를 한 번 찰싹이고 다시, 숨을 쉬는 것에 맞춰 허리가 뜨고,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다시⋯.) ⋯뭐야? 복잡한 감상, 도, 말할 수 있고⋯.
칭찬이라도 해줄까? (목을 간질이듯 손가락 끝이 살살 건든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래 붙어있던 등이 호흡에 따라 시트에서 조금씩 떨어진다. 목을 건들면 고개 기울여 손에 턱 기댄다.) 어. 듣고 싶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럼 목을 건드리고 있던 손을 뒤집어 턱을 가볍게 잡고, 상체를 들어서 가볍게 키스. ⋯좋아, 오늘 대충 20번은 넘기겠군.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모순적인 감정도 같이 말할 수 있고⋯, 많이 발전했네, 야츠모 군. (그리고 다시 움직이며 히죽.) 잘⋯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하, 하 누구 덕분에⋯⋯. (상체가 반쯤 들린다.) ⋯이제⋯⋯ 상 줘. (전부 받아놓고 염치 없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여기서 더? (코 툭 맞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못 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이벤트 받고⋯싶다고, 윽, ⋯시위하는 거야, 지금?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내려다보다가 잠시 허벅지에 힘을 줘 들어올린 뒤 꾸욱, 아래를 누르듯 다시 삼킨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시위하면, 그것도 들어주⋯, ⋯! (분위기를 탄다는 건 이런 상황에도 적용된다. 이쪽도 적잖이 예민한 상태라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 이건⋯.) 잠깐.
잠⋯깐만? (허리 잡아 들어올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읏, 아⋯. (남이 할 때는 좀 더 의식하게 되는 게 있지, 하고 조금 풀린 머리로 생각한다. 들어올려진 채 버티듯 조금 아래를 손으로 짚고⋯.) 아하⋯, 하하, ⋯⋯무슨 이벤트가 좋아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런 걸 당사자에게 물어봐? 몰라야 이벤트가 되는, 거잖아⋯. (한숨 한 번, 기껏 잡아두던 손의 힘이 풀린다.)
에로 코스튬이라도 말하면 정, 말 입어주려고. (농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잠깐⋯⋯. (팔이 주춤 꺾인다. 상체가 먼저 다시 위를 덮고, 허리만 들어올린 채 잠시 떨며 버티다가⋯주륵. 안쪽이 부딪히듯 내려앉으며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힉! 아, 으⋯⋯너, 너도, 선물은⋯자신 없어했으면, 서. (항의하듯 눈앞의 살을 깨문다.)
⋯일단 놀리고 나서? (역시나 농담이다. 잘근잘근 씹어 자국이 남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제대로 준 적이 별로 없어서 그래,. 게다가⋯ 그거랑 이건 다르⋯지! (무릎 세우고 접자 허리가 수월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그것도 고작 한 번, 자국이 남은 자리를 조용히 보더니⋯.)
너도 받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봐, 뭐든⋯. 그건 그렇고, ⋯이런 거 잔뜩 남겨두면 신경쓰이려나. (배려해주겠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먼저 남겨뒀던 위치 조금 아래를 깨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하, 아⋯. (하여간 이녀석도 제멋대로야, 생각하며 몸이 조금 움츠러든다. 깨문 곳을 쫓는 시선이 어쩐지 만족스럽다.) 그건 내가 아니라, 남이⋯신경쓸 문제지.
(허벅지가 야츠모의 허리 옆에 붙는다. "또 멋대로 움직여 봐." 당부하듯 말하고 볼을 꾹 누른 뒤 다시 허리가 들린다. 이번엔 조금 빠르다. 다시 기분 좋은 곳을 찾아 허리가 조금 비틀어지며 밀착했다.) '뭐든', 이라고⋯, 네가, 앗, 말했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나란히 남겨진 흔적을 이쪽 역시 만족스러워하며 살피다⋯ 뒤로 짚어둔 팔꿈치가 잠시 휘청인다.) 크⋯ 윽, 뭐, 뭘⋯. (복부에 힘이 들어가며 움푹 패인 것처럼 살가죽이 얕게 움직인다.) ⋯뭘 시키려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들썩임 한 번. 손이 야츠모의 상체를 천천히 더듬는다. 긴장한 배 위도 살살 쓸어올리고.) ⋯아직은 생각 안 했는데⋯⋯. 그런 것도, 서프라이즈잖아, 야츠모 군? (다른 손은 아까 깨물어 대느라 젖은 귀를 더듬는다.)
나쁘게는 안 한다니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네가 말을, 불길하게⋯ 한다는 생각은 못 하지? (괜히 간지러운 느낌에 귀가 만져지는 쪽으로 머리 기울여 고개 접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너나 나나 뭐가⋯다르다고, 그래? (똑같은 말 했으면서.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며 조금씩 속도를 올려 달라붙은 살이 아주 조금씩 차이를 두고 떨어진다. 내벽과 기둥이 서로 긁는다.) 흐아, 앗! ⋯응, 그, 러고, 보면⋯, 아직 그거, (손이 여전히 귀를 잡은 채 안쪽을 긁는다.)
안 버렸는데⋯. 머리에, 쓰는 거. (신음 끝에 웃음소리가 섞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달아오른 만큼 모든 움직임이 핀치나 다름없지만⋯ 빨리 끝내기는 아쉬운 건지 제 입술을 물어 소리를 삼켜낸다. 자꾸 간질거리는 귀마저 신경쓰인다.) 으, 극⋯ 그거? ⋯⋯그거. 뭐가⋯.
(열기 탓에 머리 회전이 느리다. 시선은 엉뚱한 것을 찾아, 이치지쿠 머리 위에서 흐트러진 천으로 향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시선을 쫒아 제 머리 위를 한 번 봤다가⋯그대로 허릴 구부려 이마를 맞댄다. 아직 쓰고 있었어. 자기도 바보가 된 것 같다.) ⋯읏하, 하, 그거 말고, 바보야.
(고개를 조금 돌려 귓가에 가벼운 쪽 소리. 귀 끝을 입에 물고 간질인다.) 또 쓰는 거, 있잖아? 강아지⋯잇, ⋯⋯으응.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너, 아까부터 자, 꾸⋯ 그쪽만 건드는 것 같은데, ⋯⋯. (어느덧 귓바퀴가 붉게 물들어있다. 계속 물고 간지럽힌 탓에 이렇게 된 건지, 아니면⋯.) 뭐어⋯⋯ 됐어. 그래서, 그 괴상한 머리띠를 써달라는⋯ 그런 건 아니지?
(씌운다면 무르지는 않을 작정이고, 두말 할 생각도 없지만⋯ 아무래도 자존심이라는 게 죽지 않은 모양이라. 손 뻗어 이치지쿠의 배 위를 문지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내가? 방금 처음 건드리지 않았⋯나? (모르는 척. 다시 귓볼을 입술로 살짝 물었을 때다. 배 위를 문지르는 손에 짧은 신음과 함께 움직임이 멈춘다. 얇은 살 아래로 안에 들어간 야츠모의 것이 같이 꾹, 눌린다.) ⋯⋯지, 금 씌운, 다고, 안 했잖아! 나중 이야기⋯⋯. ⋯어울렸으니까, 좋잖아? 귀엽고⋯.
(붉어진 귓바퀴에 대고 다시 한 번 쪽. 아주 예전의 말을 인용하듯.) 기분 좋은 게 늘면 좋은 일 아니냐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너는, 그런 걸 일일이 기억해두고서는 말야⋯. (어깨가 움츠러든다.)
⋯⋯⋯. (배를 쓰다듬듯 천천히, 뜨거운 손바닥으로 눌러가며 문지른다. 배꼽 위를 덮었다가, 제 것이 닿아있을 가죽 너머로 힘 줘 눌러봤다가, 아래로 내려가며 꾸욱⋯⋯.)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꾹, 눌리면 마치 반발하듯이 허리가 튄다. 역효과다. 살이 더 눌리고 만다.) 하윽, 아, 이 바⋯⋯. (보, 는 묵음처럼 삼켜졌다. 다시 벌써 찔끔 새기 시작하는 아래에 허리를 떨다가 손을 피하듯 더 깊이 앉자 온 곳을 압박하듯 내벽이 수축한다.)
⋯⋯⋯저기, 야⋯앗, 야츠모 군, 우리 오늘은⋯, 얌전하게, ⋯⋯하기로, 한 거⋯아니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얌전하게 하고 있는데? 보면 몰라?
기분 좋은 게 늘면 좋지⋯ 그렇지. 응. 맞는 말이군. (수축하는 내벽에 눈이 가늘어진다. 효과가 없진 않은 것 같고⋯. 내내 누르던 자리를 손가락 끝으로 간질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 (정직하게 배의 살갗이 움찔거린다. 이치지쿠는 슬그머니 손가락을 피해 허리를 뒤로 뺐다.) ⋯그래, 그러니까, 너한테도⋯좋은, 경험, 시켜 주려는⋯거잖아? (이런 표정이나 하고. 중얼거리며 승부라도 하듯 야츠모의 눈가를 손끝으로 꾹 눌러보다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뭐가 문제야. (속삭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가⋯⋯. (속삭이는 건 귀일 터인데 어째 허리께에서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역시나 고개를 뒤로 뺀다.)
⋯⋯⋯. (제 몸만 완전히 일으켜 앉는다.) 이치지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자세가 바뀌며 다시 안쪽이 눌려 힘이 들어간다. 멀어진 귀를 아쉽게 쳐다본다.) ⋯⋯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치지쿠. (내내 거슬리던 것과 같은 방향의 귀 끝을 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움찔. 고개가 움츠러든다.) ⋯그러니까, 왜? (손을 목에 둘러 끌어안고 귀를 쿡쿡.)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빤히⋯⋯.) 그냥 불러봤는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눈 가늘게 뜬다.) 정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별로인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니, 나쁘진 않지만. (약간 미심쩍게 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름을⋯.
⋯제대로 불러본 적도 없는 것 같아서. (다시 문다. 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물린 쪽으로 고개가 좀 더 기운다. 고민하는 듯한 신음 한 번.) ⋯그래서, 부른 소감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어색해.
따지고 보면 너도 없지 않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난 원래부터, 야츠모 군이라고 했는데? (귀 끝만 살살 잡아당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야츠모 군'이랑 '야츠모'는 다르지. (눈살 찌푸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너⋯⋯.
원래 그렇게 섬세했나? (이건 약간 놀리는 거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놀리는 거지? (바로 알아들었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닌데? (눈치가 빨라졌네.)
군 정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고개를 숙여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무슨 고등학생도 아니고 말이야, 야츠모⋯. (군, 다시 붙을 뻔했다. 어색하게 입 닫는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달라. 다르다고 하면 다른 거라고. (드물게 억지를 부리나 싶더니, 뒷말에 금세 만족한다.)
음⋯⋯⋯. (귀에 속삭인다. 복수 겸.) 이치지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 귀여운 소릴 하네, 따위를 생각하고 있을 때 들려온 소리에 작게 움찔한다. 귀 끝이 천천히 붉어진다.) ⋯⋯. 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냥. (대답은 조금 전과 같다.) 이치지쿠. (귀 끝에 입 맞춘다.)
⋯⋯이치지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왜, 또⋯. (귀가 움찔,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야츠모를 바라본다. 고민하듯 신음 한 번.) ⋯야츠모?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거 ⋯⋯⋯.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든다. 한 손은 귀, 다른 손은 골반에 걸친 채 계속해서 이름 부른다.) 이치지쿠. 지금 실컷 들어둬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왜, 하고 대답하던 것도 조금 뒤부터는 조용해진다. ⋯이 부르는 소리는 좋다.) ⋯왜, 지금 아니면 부끄러워서 못 부를 거 같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거야⋯. (부정은 안 한다.) 하여튼.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고. 타이밍이 나쁘지 않아서⋯. (변명을 중얼거리다 무안함에 하반신을 한 차례 흔든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러니까, 부끄러운 것도 맞다는⋯⋯히, ⋯윽. (대답하지 않고 넘어간 질문을 다시 추격하다 말이 끊긴다. 어깨에 대고 있던 손이 일부러 등을 긁는다.) ⋯부끄러운 거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따가워. (업보다.)
⋯그걸 굳이 다시 짚어주냐? 슬쩍 넘긴 거 알잖아? 너 눈치 좋으면서? 이치지쿠. 이치지쿠? (허벅지를 들썩이자 그만큼 안고 있던 몸이 뜨고, 다시 내려앉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아⋯응! 으아, (살 부딪히는 소리가 크다. 뒷목에 오싹하게 소름이 돋는 걸 느낀다. 이건 더 안 부른다고. ⋯그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꽤 좋았거든.) 그, 야, 넘긴 거⋯아니까, 굳이 짚는 거지⋯.
(큭큭 웃는 소리. 머리를 어깨에 기댄 채 놀림 반으로 마주 속삭인다. "야츠모는 부끄러움쟁이구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눈 위로 어이없어하는 기색이 스쳐지나간다. 이게.) ⋯⋯이치지쿠. (한 번, 이치지쿠의 몸이 움직인다.) 오오우나바라⋯. 이건, 익숙⋯하지. (가까워진 머리 위로 재차 속삭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치지쿠⋯ 이치지쿠.
이걸로 열 번은 넘게 부른 건가⋯ 어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뭘 어때? (처음 부를 때에는 또 한 번 움찔하는 듯 하더니, 이어지는 부름에는 그저 기분 좋은 듯 목 사이에 머리만 비빈다. 달라붙는 머리카락이 간지러울지도 모른다.) 주술이라도 거는 중이야?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눈빛으로 묻는다. 없냐고, 감회가 새롭다던가⋯ 아니다.) 주술 거는 중이야.
앞으로⋯. (고민.) ⋯⋯세 번 안에. (뒷말은 부러 끊어버린다. 비밀이라는 거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세 번 안에? (그러나 당연히 못 참고 어깨를 쿡쿡 찌르기 시작한다. 이 느린 템포에도 적응해 버려서, 이대로 있는 것도 기분 좋다고 느끼기 시작한 참이다.) 뭔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물끄러미⋯.) 안 알려줄 건데?
(그리고 다시 몸 움직인다. 멈춰뒀던 만큼 조금씩 템포는 올려가며, 팔로 이치지쿠의 허리 두른 후 두 손은 깍지낀다. 움직이기 수월하도록⋯.)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사실 아무 생각도 안 한 건, (말은 도중에 끊긴다. 일부러 긁기 전엔 그저 대고만 있었던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고, 긁어 내리고, 손에 눌린 허리가 한 번 튈 때엔 이미 배 위에 하얀 액체가 한 겹 더 달라붙는다.) ⋯⋯으, ⋯아, ⋯흐아⋯. (허리가 조금 휘어 꾹⋯. 배가 맞닿는다.)
⋯앗. (침이 가늘게 한 방울 뚝. 안쪽이 꽉 조여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등을 파고들며 흉을 남기는 손톱에는 표정 하나 구기지 않는다. 반응하는 건 이쪽⋯.) 벌, 써⋯ 가면 안 되는데. 야. 조금 더 견뎌. (뭘 견디라는 건지. 그 뒤에 따라붙는 건 다른 문장 아닌 이름이다.) 이치지쿠. 아직 한 번이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뭘⋯⋯하려, 고⋯. (다시 이름과 횟수. 신음하며 어깨를 가볍게 깨문다. 어떤 의미로는 항의하는 것이다.)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런⋯. ⋯⋯왜 참아야 되는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런? (오히려 여기서 되묻는다.) ⋯⋯말했지, 세 번 안에⋯ 그래, 세 번 안에 기분 좋게 해주겠다고 결심했는데.
직후에 움직이면 예민해져서 별로라고 들었지만⋯ 난 이제 모른다. (제 몸을 움직이기보다, 둘러 안고있던 이치지쿠의 몸을 조정해 위치 다시 맞춘다. 그러고 내리기를 한 번 더.)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이런⋯기분 좋은 거? (그렇다 쳐도, 그냥 뭘 참은 기억이 없는 것 같지만. 허리가 움직이면 다시 작게 신음하며 남은 게 빠져나오듯 하얀 액체가 튄다.) ⋯⋯! 흐, 아, 아⋯앗, ⋯⋯기, 기분⋯⋯. 좋아, 진, 거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네가 예상외로 빨리 가버려서⋯. (태연하게 얻어맞을 소리를 잘도 내뱉는다.) 이치지쿠, 한 번 더 안 되겠냐? 하는 거 보니까 조금, 더 하면 될⋯지도 모른다고⋯⋯. (두 번째 호명. 속도가 빨라질수록 배 위를 덮고있던 액체가 흘러내려 시트로 떨어진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읏, 아, (어쩌면 예상했을 반응이다. 어깨를 짚고 있던 손을 주먹을 쥐어 한번 내리친다. 그러는 중에도 몸은 움직이고 있어 어깨를 한 번 치고, 손이 흔들려 그 아래의 팔을 쥔다. 작게 스칠 때에도 몸이 흠칫 튄다.) ⋯그냥 솔직하게, 흐,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하지⋯잇, 귀염성 없긴⋯⋯. (놀리는 듯한 미소.)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 (흘기는 눈빛에 원망은 없고 장난스런 기색만 가득하다. 흐-음, 늘어지는 콧소리.) 나한, 테⋯ 귀염성을 바라는 것부터 이미 한참 잘못된 거라고. 매번⋯. 아니면, 정말 뭘 해도 귀엽게 봐주던가⋯? (말하며 팔 하나를 불길하게 뒤척거리더니, 손 안에 들어온 이치지쿠의 앞을 가볍게 쥔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숨 들이키는 소리. 숨소리가 살짝 떨려온다. 내보냈던 액체가 마르기도 전이라 금세 경도를 더해, 이치지쿠는 자극을 피해 허리를 구부렸다. 아래가 조금 더 밀착했다. 기대가 같이 섞여 목소리가 떨린다.) ⋯뽀뽀라도, 해 줄까⋯? 귀엽다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응. (솔직한 답변이 튀어나온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이왕이면 멈추지 말고 계속 해줘. (잡은 걸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위아래로 천천히 쓴다. 단단히 세워진 게 느껴지자 그대로 손짓이 멎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전부 들어주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뭐? 아, 잠⋯⋯⋯윽. (그렇게 금방 수긍할 줄은 몰랐다는 듯이 눈을 뜨고 바라보던 눈이 웃음기에 접힌다. '하하'와 신음 사이의 소리가 숨과 함께 새어나오고 이마를, 볼을, 입술 위를 입술이 한번씩 눌렀다.) 그건⋯, (잠시 스스로 들썩인 허리. 마른 입술을 가볍게 핥는다.) ⋯⋯왜 멈췄어? ⋯들어보고.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마지막으로 입술이 눌리자 답례하듯 직접 움직여 똑같이 입술에 한 번. 질문이 들려오면 그러고도 한참 뒤에야 입 연다.) 한 번으로는⋯⋯.
⋯⋯만족할 때까지 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도 가능한데⋯ 라고 한다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조금씩 다시 허리가 움직여 손에 아래를 문지르던 중 들려온 말에 멈칫. 조금 상기된 얼굴이 야츠모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살짝 뒤로 넘겨주면서 천천히 더듬었다.) ⋯⋯하루 종일?
왜, 그냥 이렇게 붙어서 쭉 넣고 있고 싶다고 하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래도 돼?
(위를 올려다보며 시선을 빤히 마주친다.) 여기서⋯ 말 잘못하면 큰일난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들어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희한하게 구네, 하며 귀를 매만지다가 이마 위로 다시 한 번 가볍게 뽀뽀한다.)
⋯굳이 따지면 종일 하는 거보단 이러고 있는 쪽이 감당하기는 할 만하지. 어쩔래?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아무래도 네 덕분에⋯. (닿았던 귀를 제 어깨에 비빈다.) ⋯이것저것 이상해진 기분이니 이 정도는 책임져라. (다시 두어 번 건든 후- 손을 완전히 거둬 대신 이치지쿠를 팔에 가두고는 옆으로 풀썩, 쓰러진다. 시트가 조금 흔들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앗, 으, 흐⋯윽. (쓰러진 순간 작게 충격을 먹는 소리가 들린다. 귀를 만지고 있던 손이 시트와 야츠모의 사이에 살짝 눌리고, 이치지쿠는 작게 웃음소리를 흘리며 얼굴을 마주 들여다봤다.)
뭐가 이상한데?
cc<=15 심리학 (1D100<=1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보통 성공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야⋯. (열린 입은 몇 마디 않고 도로 닫혀버렸다.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움직여 귓바퀴를 건드는 순간이면 야츠모의 팔이 이치지쿠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조인다.) 이건 넘어가자. (디메리트만 늘었다.)
거기다⋯ 웃긴 소리긴 한데, 가라앉을 기미가 없거든. 역시 분위기 탓이겠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기분 좋은 게 늘면 좋은 거 아니냐더니⋯, (아랫배가 서로 닿는다. 움찔하며 말소리가 줄어든다. 대답없이 미련 남은 손길이 귓가를 살살 건드렸다.) ⋯아하, 호텔에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라⋯, 그건 다행이네. (이건 농담이고.)
진짜 이러고 움직일 수는 없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대답 없이 천장에 가까운 이치지쿠의 다리 한 쪽을 끌어다 제 허리춤으로 올린다.) ⋯움직이지 않으려고 가만히 있었던 거잖아. 뭐라도 해보라고 하면⋯ 할 수는, (단 한 번, 허리를 강하게 움직이자 찰박이는 소리가 딸려온다.) -있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흐아, 앗⋯! 아, 하하, (허리에 걸쳐진 다리가 움찔 튄다. 느슨하게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줘 몸을 끌어당긴다. 그대로 붙어 있으라는 듯이 꽉 안은 채,) ⋯저기, 말이지⋯. 네가 정말 종일 하든 이러고 있든, 아무튼 한두시간, 내에 끝낼 게⋯아니라면, 야츠모. (따라하듯이 이름 뒤로 따라붙던 호칭을 삼킨다.)
⋯⋯지금은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걸. (어깨에 이마를 기대고 문지르고.) 내 체력까지는 장담 못 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윽, 맞닿은 부분이 비벼지며 튀어나오려던 긁는 소리를 겨우 억누른다.) 따지고 보면⋯ (네 체력은 크게 알 바가 아니지. 이 부분도 우선 말로 뱉는 걸 관둔다. 핀잔도 한 번 들었었고.) ⋯⋯. 그럼, 이것만 좀.
(계속 아랫배에 눌리던 살 덩어리를 쥐고, 흔든다. 전에 어루만지며 느껴졌을 상냥한 손길과는 거리가 멀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따지고 보면? (뒷말을 재촉하듯 어깨 위 살을 이 끝으로 건드리듯 깨물다가, 이치지쿠는 반사적으로 옆구릴 차듯 다리를 떨었다.) 히, ⋯⋯⋯!
(예민해진 살갗에 거칠게 닿는 손이 약간 아리다. 곤란하고, 그러나 슬슬 반쯤 인정한 것처럼 약간의 고총은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것에 분해하듯 이빨을 엇갈려 다물고, 따라 야츠모의 것을 감싸고 있던 내벽이 빨아들이듯 움직였다.) 잠, 깐, ⋯⋯아프⋯힉, 아프잖, 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잠, 너야말로 그만 조⋯. (느려지는 속도. 그러나 배려가 아닌, 단순히 무언가를 생각하느라 한 눈을 팔았던 것 같다. 금세 난폭한 페이스를 되찾는다.) 전부터 줄곧, 생각해봤는데⋯⋯ 너, 오히려, 이런, 식으로 힘들어 할 때마, 다,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더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응. (잇새로 신음이 한 번 샌다. 발끝이 한 번 오므라들고, 피부 위를 살살 긁듯이 움직이던 입이 결국 잇자국이 남도록 어깨를 깨물며 어깨를, 허리를 떨고 투명한 액이 먼저 손을 적신다.) 우, 으, ⋯⋯그건⋯, 그냥⋯⋯. (조금 아픈 쪽이 머리가 선명해지고, 신음에 섞인 말을 해석하면 아마 이렇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거⋯⋯ 그런 취향이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되냐? (축축해진 손을 머리께까지 올리고는 관찰이라도 하는 것처럼 앞뒤로 뒤집어본다. 투명한 건 신기한데⋯ 손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자연스럽게 핥아버린다.)
(그 뒤는 시선을 얼굴에 고정. 그러니까 지금 상태가⋯.)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후, 아, 그런 취향이⋯. (뭔데? 되물으려던 입이 움찔한다. 붉어진 얼굴, 쾌감에 젖어 살짝 풀려있던 눈이 땀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카락과 함께 늘어져 있다가 야츠모가 하는 것을 보고 찬 물은 뒤집어쓴 마냥 긴장했다. 얇은 이불이 몸 아래에 깔려 사각이는 소리를 냈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반눈으로 야츠모를 바라보는 표정에 옅은 수치와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 섞여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졌다.) ⋯⋯그거 맛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 (제대로 된 맛 평가가 가능할 리 없다.) ⋯네. 뭐야, 너도 이 정도는 가끔 하면서. (표정은 정확하게 읽어냈다. 달아오른 얼굴 표면으로 미세하게 수치까지 전부. 이어지는 놀리는 투로는,) 먹어볼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저기, 난 그렇게⋯, 대놓고 핥거나 하지는 않았거든? (그러니까, '최근에' 말이다. 싫다는 말을 대신해 손등을 들어 야츠모의 입술을 꾹 눌러 문지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한참 입을 누르던 게 떨어진 뒤에 중얼거린다.) 대놓고 먹어도 딱히. 괜찮은데 말이지. (들으라고 하는 소린가. 아직까지 젖어있는 손은 대충 이치지쿠의 허벅지 쯤에 문질러 닦아버린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젖은 감촉에 살이 움찔 떨린다.) 그래서⋯⋯. (귀 끝을 잡고 살짝 잡아당긴다.) ⋯뭐야, 그래달라고? 취향? (반 놀림, 반 확인.)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로망. (오랜만에 꺼내는 단어다.) ⋯⋯너, 매번 귀 내놓고 다녀야 하는 내 마음은 생각해봤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어이없는 얼굴로 보다가 웃음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리곤 일부러인 듯 입술을 삐죽이기 시작한다⋯.) 그게 왜? 귀는 어차피 늘 내놓고 다니는 거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지?
여태 일부러 건드렸잖아?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 (시선이 빙 돈다.)
하나 정돈 괜찮잖아? (이건 꽤 진심으로 삐죽였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너 진짜.
⋯⋯아니다, 그래, 마음대로 해. 이미 글러먹은 것 같고.
이걸로 장난이라도 치면⋯⋯. (말 고르는 중.) ⋯밖에서 태연하게 못 돌아다니게 할 거니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궁금증 반과 약간의 불안이 남는 말이다. 손이 슬그머니 귀에서 내려와 목을 감싸안는다.) 내가 장난쳐 봐야 귀여운 정도일 거 아냐?
조금 건드린다던가⋯⋯.
그게 어때서.
⋯근데 왜? 뭐 하려고? (이건 궁금증.)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조금 건드려서 괜찮을 위치가 아니게 됐거든? 누구 덕분에? (딱밤.)
뭐⋯ 그거겠지, 우선 여기. (더 불평을 뱉기 전, 몇 시간 전부터 집요하게 손을 태웠던 배 위를 누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악.) ⋯아프잖아! 그래도 이 정도면 약간의⋯. (곧 입이 다물어진다. 고작 배에 손이 올라간 걸로 긴장한 살갗이 팽팽해진다.) ⋯⋯적어도 여기처럼 곤란해지진 않을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정말? (손가락 끝으로 간질이다, 천천히 위치를 옮겨 닿은 곳이 익숙하게 자리잡은 허리춤의 다리.) 그럼 여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눈이 가늘어진다.) ⋯⋯있잖아? 여기는 늘 뭔가 닿는 곳이거든? 그거 알고 있지, 야츠모 군? 응? 기억하고 있지?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래서? (몸에 바짝 붙어있는 다리 안쪽을 한 손으로 주무른다.)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읏, 아⋯⋯. (다리를 경련하듯 떨다가 손이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듯 더 몸에 바짝 붙인다.) ⋯알았, 다고! 거기⋯⋯더, 안 괴롭히면 되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밖에서 괜한 짓만 안 하면 돼, 아마 그때는 너도 나도 같이 곤란해질 테고. (만족스럽게 입꼬리만 올려 웃고는 손에서 힘 뺀다.)
⋯. (개인적인 호기심은 이쪽도 건재하지만⋯⋯ 일단은 넘어간다. 일단은.)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내가 언제 밖에서 그런 장난을 쳤다고? (칠 수도 있긴 하지만. 이 말은 삼킨 채로 살짝 힘을 실어 다리로 야츠모의 옆구리를 친다.) 진짜로 그냥 좀 귀여워한 걸 가지고!
(그렇게 소리치고 나서야 머리 위에서 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천에 의식이 닿았다. 천을 내려 야츠모에게도 덮어 씌우고, 이치지쿠는 같이 얇은 천 안에 들어온 야츠모의 입술 위로 가볍게 뽀뽀하곤 중얼거렸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진짜 그러면 누가 더 곤란해질까? (이건 의외로 순수한 궁금증이라, 그렇게 질문하고 나선 큭큭 웃으며 그냥 몸을 기댄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귀여워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니까⋯⋯. (그래도 말로 들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 설마 귀엽다는 말에 적응이라도 해버린 건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이 상황에.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기 전에 고개 숙인다. 기댄 이치지쿠의 정수리가 보인다.)
⋯⋯⋯눈에 더 띄는 쪽.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뭐야, 비슷비슷하잖아⋯⋯. 공멸하는 방향이군. (맨살에 볼을 문지르다가 기분 좋게 웃는다. 숙이고 있어서 보일진 모르겠지만.) ⋯게다가 그게 뭐 어때서? 귀여우면 쓰다듬거나 하는 거잖아.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그러니까 미리 한 소리 해둔 거지. (눈에 들어오지 않아도 어렴풋이 표정을 상상한다. 예민해진 피부 덕분에⋯ 라고 해두자.) ⋯말버릇이야? 어떻기는!
집에서 잔뜩 쓰다듬어, 그럼⋯⋯. (괜히 이치지쿠 머리카락 하나하나 넘겨 정돈해본다. 엉성한 손길.)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흥, 하는 조금 강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남이 머리카락에 손 대는 걸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맡겨두기라도 한 마냥 가만히 고개만 기울인 채 있는다. 곧 웃음소리.) 서툴긴. 정리해줄 거라면 좀 더⋯, 그래, 결을 쓸어준다거나 할 수도 있잖아?
⋯이렇게. (보란 듯이 손을 뻗어 피부에 닿지 않게, 부드럽게 야츠모의 머릿결을 쓸어 넘긴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쩔 수 없잖아, 내 머리카락도 이런 식으로 정리한 적은 드물다고. (다르게 말하자면 결국 그런 뜻이다. 네가 처음이니까 서툴 수밖에. 결이 정돈되고, 따라오는 트인 시야로 할 일이라고 해봤자 이치지쿠의 얼굴을 더욱 열심히 보는 것 정도다.)
(그리고 그 움직임을 모방하듯이⋯ 조심스레 다시 결을 따라 넘겨준다.) 배는? 안 고프고?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이건 만족인가, 아니면 기쁨인가. 짧은 상념 끝에 한 마디가 흘러나온다.) ⋯⋯이러고 있으니까 딱히⋯. (잠시 잦아든 말끝. 가늠하듯 느리게 눈을 깜박이던 이치지쿠는 뒤늦게,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는 식의 멍청한 소릴 한 기분이 들어 얌전해졌다. 머리카락이 넘겨진 곳이 어쩐지 간질거린다.)
⋯⋯너,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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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말을 흐리더니 찾아온 정적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이치지쿠의 말을 곱씹는다.) ⋯계속 이러고 있기로 했지. 밥 먹는다고 일어나면 말짱 도루묵이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건 그렇지. 일어나고 나서도 아무 움직임 없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아⋯. (장난치듯 야츠모의 어깨 위를 검지로 가볍게 두드린다. 기이할 정도로 편안했다. 문득 중얼거린다.) ⋯⋯이거 곤란하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여기서⋯ 부엌까지 이동만 해도 큰일 날 것 같다? (아니, 방을 얌전히 나갈 수나 있을까⋯.) 곤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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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조금 움직여 보려고 몸을 들썩여보다가 천천히 올라오는 자극에 몸을 딱 멈추고 다시 힘을 뺀다.) ⋯⋯뭐, 할 수 없지. 오늘은 철저하게 게으르게 사는 수밖에.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이론적으로는- (야츠모 입에서 나오면 안 되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게 있는 부분이 이미 눌렸을 테니까⋯ 어떻게 움직여도 힘들어질 걸. (어제 막 배운 공식 써먹은 고등학생.)
게으르게 살자는 거 찬성. 진짜 배고파지면 그건 그때 생각해⋯.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네가 이론적이라는 얘기를 해? (놀리듯이 한마디하곤 소리내 웃고 만다.) 학교 과목이 이런 거였으면 말이야, 성적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아쉽게 됐네. (볼을 콕 눌러본다.) 배고프면 뭐 먹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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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성적'의 성이 다른 한자일 것 같은 소리 하네. (같은 방향의 눈을 찡긋거린다.)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름, 꽤, 괜찮⋯았다니까? 아무튼.
⋯⋯글쎄, 토스트 같은 거. 한 번에 먹어치울 수 있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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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글쎄에. (말끝이 늘어지며 뜸을 들인다. 곧 으쓱이며 손을 떼고, 야츠모의 팔을 잡아당겨 스스로 펜다.) ⋯가끔 보면 먹는 것도 의외로 대충 때운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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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그걸 얌전히 지켜보기만 하다 한 마디.) 의외⋯가 아니지. 평균이야.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적당히 요리할 줄은 알아도 귀찮고~ 사먹는 편이 더 맛있고. 그런데. (너 때문에 내가⋯. 뺨 잡아당길까 말까 고민.)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안 좋은 낌새를 눈치챘다. 팔에 얼굴을 숨기듯이 고개를 돌려 꾹, 안으로 더 파고들듯이 기댄다.) ⋯그런데? 잘 하는 게 늘어나서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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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머리만 쓰다듬는다.) 그 늘어난 실력 오늘은 못 뽐내니까. 넌? 먹고 싶은 거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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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기회주의자는 냉큼 손에 머리를 두어번 부빈다. 따끈하다.) 흐음. (고민하듯 3분을 조용하다가⋯.)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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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보채지도 않고 3분 꽉 채워서 머리칼만 슥슥 어루만진다.) 우동?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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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흐음⋯⋯. 이것도 만들 수 있어?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면이야 사면 되고. 이거⋯ 조리용 팩으로 팔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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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그럼 이따가 끓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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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끓일 때도⋯. (밀착.) 이러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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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될 거 같으면? (보이지도 않는데 시선이 굴러간다. 되면 좋고, 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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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호오, 좋아. 용감한데⋯⋯. (그러고 보니 몇시였던가. 이불 탓에 바깥은 보이지도 않는다. 모르겠다, 눈 감아버린다.)
그 전까지 이러고 있을래.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좋아, 아무튼 지탱은 네가 하는 거야. (기댄 채라 속삭여도 잘 들린다. 호기심 반절이 섞인 목소리와 함께 흘끗, 야츠모의 표정을 봤다가 창틀에 반사된 빛에 눈을 감고 다시 기댄다.)
배고프거나 움직이고 싶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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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당연하지, 네 뭘 믿고 힘을 빌려. (물음에 눈을 뜬다. 타이밍이 엇갈렸다.) 그렇게 되겠네. 늦어지면 몇 시간 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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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불만스레 한쪽 눈을 떴다가 반박할 말이 없어 드물게 조용히 입을 다문 채 있다.) 토닥이기라도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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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눈동자 하나를 두 눈 깜빡이며 마주친다.)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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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멈칫. 물끄러미 두 눈을 뜨고 보다가 순순히 팔을 들어 상체를 마주 끌어안고 등을 가볍게 토닥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꿈은⋯.
⋯음, 완전히 까먹었고. (이 방을 이루는 모든 것에 만족. 물론 토닥임까지.) 너도 피곤하면 잠이나 다시 자라⋯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그걸 까먹으면 문제가 있지 않나? (어이없어 하면서도 조금 더 달라붙은 채 옅게 살 냄새를 맡는다. 파고드는 몸짓이 느리다.) 왜 못 자? 충분히 잘 자지.
일어나면 토막 상식이라도 알려 줄까? (웃음기 살짝 섞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땀이든, 다른 액체든⋯ 잔뜩 젖어서 시트까지 몇 군데 축축해졌고, 흥건하고. 그런데도 둘이서 잘도 껴안고 누워있다. 상기하니 조금 웃겼는지, 도로 눈을 감은 채 웃음을 흘린다.)
⋯토막 상식? 뭔데?

캐릭터 인장

大海原九

글쎄⋯⋯. 이러고 나면 금방 잘 수 있는 이유 같은 거?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뭐야, 지금 알려주면 안 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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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알려줘? (살짝 눈 뜨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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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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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쉽게 얘기하면⋯. 이런 일 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안심감 때문에 금방 잠든다는 거야. (다시 눈 감고 고개만 기울인다.)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
⋯⋯⋯⋯⋯.
앞으로⋯.
잠 안 오면 말해.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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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잠깐 황당한지 눈을 떴다가 머리로 팔을 꾹.) 너야말로.

캐릭터 인장

黒粋奴藻

어, 진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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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얼마나 부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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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밤마다 한 번씩⋯⋯. (중얼거린다. 진심?)
⋯⋯. 아니, 우리⋯.
그냥 그러다 밤 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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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그걸 이제 알았어? (목 아래를 이빨로 살짝 깨문다.)
그냥 얌전히 바디 필로우나 돼. 정말 못 잘 때 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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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참나⋯⋯.
잠 잘 잔지 꽤 됐거든. 그대로 돌려주지. 얌전히 바디 필로우나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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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팔베개도. (일단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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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이 자세면⋯. (팔 하나 뻗어 머리 둘러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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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흐음. (눈을 깜박이다가 다시 감은 채 웃는다.) ⋯좋네,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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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잘 자. 일어나서 배 아플 각오 좀 해라. (저주 같은 말을 하면서 표정 하나는 좋다. 마지막으로 이마에 입 맞추고 침대에 머리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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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그건 네가 책임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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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바라는 것도 많으셔⋯. (아니,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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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뭐야, 아무튼 네 거 때문인 거잖아. (감은 채 어깨에 가볍게 키스. 손이 등을 두어번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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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등에 둘러둔 손으로 이불 끌어와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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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숨소리가 고르게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