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쿠우
어린 시절을 부탁해
이치지쿠 볼에 뽀뽀해야 끝나는 시나리오
main
:
어린 시절을 부탁해!
~이치지쿠 볼에 뽀뽀해야 끝나는 시나리오~
:: Writer 쿠우
:: kpc 大海原九
:: pc 黒粋奴藻
0. 도입
평범한 하루의 시자입니다. 오늘은...그동안 밖에서 사느라 내놨던 물건들을 정리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거의 다 끝난 거 같은데?
그러던 중, 당신의 핸드폰이 돌연 울립니다. 이치지쿠에게서 온 거네요.
메세지를 확인하면,
[ㅈㅎㄴ허뷰ㅗ]
⋯.
⋯뭐라는 거야?
黒粋奴藻 :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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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뭔⋯ 뭐? (취했나? 기각. 잠이 덜 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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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도 3시 15분이고⋯. 잘 시간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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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할까요? 어차피 오늘은 이 뒤에 귀가할 예정밖에 없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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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우선 전화를⋯.)
:
전화를 걸면 아까 메세지가 온 것이 무색하게 연결음만 들려옵니다.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오며⋯.
黒粋奴藻 :
⋯? (그새 다시 잠들었나? 몰라. 손에 들려있던 잡동사니-아마도 가져가도 쓸모 없음- 마저 가방에 쑤셔넣고 귀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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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없어도 짐은 짐⋯.
정들었으니 가져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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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돌아가면 뭘 산 거냐고 뭐라고 하겠지만, 걔도 어차피 재밌어 할 거고.
비밀번호는 알지만 짐도 있고, 귀찮아서 인터폰을 열어 보면 잠잠~합니다.
뭐야? 이렇게 잠귀 어두운 녀석도 아닌데.
익숙한 비밀 번호를 치고 들어서면⋯⋯.
⋯⋯?
大海原九¹² :
도와주세요!
黒粋奴藻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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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어린아이가달려와 와락 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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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은 어리지만 키는 꽤 되네요. 그래도 아마 초등학생 정도일 겁니다.
품에 뭔⋯애착 인형인지 강아지 인형을 하나 들고 있고⋯⋯.
까만 머리에⋯눈매는 좀 독하고⋯⋯. 붉은 눈이고⋯. 더둠이 하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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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이치지쿠와 굉장히 닮지 않았나⋯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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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 (어정쩡하게 양팔 벌어진 채 내려다본다.)
동생? 아니, 아직까지 이렇게 어릴 리가 없잖아⋯.
大海原九¹² :
(강아지 인형을 꽉 끌어안고 다른 팔로 거의 매달리듯 명치에 꾸우욱⋯머리를 떠넘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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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뭔가 이 꼬마⋯.) ⋯오오우나바라? 왜 집에 애가 있어? (일단 도움 요청. 익숙한 이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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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는 소리에 아이가 훌쩍이며 의아하게 고개를 들자,
大海原九 :
어라, 야츠모 군.
:
저 안쪽 방 문을 열고 이치지쿠가 나옵니다.
⋯어어, 어딜 어떻게 봐도 이치지쿠 맞네.
아니, 그냥 이치지쿠랑 어린 이치지쿠가 같이 있다고⋯?
잠깐, 혹시 클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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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좋아, 갑자기 어려진다던가 하는 무슨⋯ 뭐? 동인? 소재 같은 일은 아닌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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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이건 언제 만든 거지? (결론. 이 녀석은 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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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팔짱을 낀다.) 그 녀석은 나도 처음 보는 거라고.
(조금 급하게 달려온 듯 숨이 거칠다.) 하여간, 새벽부터 무슨 일이람.
:
그런 한편, 작은 이치지쿠⋯? 는 여전히 당신에게 매달려 겁에 질린 양 벌벌 떨고 있습니다.
야츠모, 관찰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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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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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르겠는데?
왜⋯이렇게 무서워하지?
벅벅⋯⋯.
黒粋奴藻 :
(몰르겟다.)
:
모르겠당.
大海原九 :
그래서⋯. 그 꼬마는 너도 방금 본 거라고?
黒粋奴藻 :
당연하지, 방금 돌아왔-
잠깐, 네가 한 게 아니라고? (다시 작은 이치지쿠⋯? 본다.) ⋯⋯너 뭔데?
이름은?
大海原九¹² :
(훌쩍인다.) ⋯⋯자기소개 할 때엔 자기가 먼저 하는 거랬는데요.
黒粋奴藻 :
우, 울지 말고, 야. (당황)
大海原九¹² :
(킁⋯⋯.)
黒粋奴藻 :
⋯야츠모. 쿠로이키 야츠모. 내 이름이다, 이제 됐지?
大海原九¹² :
(훌쩍.) ⋯야츠모 선배?
(품에 끌어안고 있던 강아지 인형을 고쳐안고 우물쭈물한다.)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에요. (큰 이치지쿠나 야츠모를 둘 다 흘끗⋯. 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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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 (한 손으로 제 이마 탁! 친다.) 네가 오오우나마바라면. (이번엔 앞의 이치지쿠 다시 본다.) 쟤는 누군데. 아니, 이 중학교도 못 들어갔을 것 같은 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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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글쎄, 오늘은 나도 모르는 일 투성이었거든? 새벽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질 않나.
방문을 열고 나갔더니 완전히 처음 보는 곳이잖아?
방으로 돌아가려니까 문도 사라지고 말이야.
黒粋奴藻 :
처음 보는 곳? 너 방금까지 어디 있었어?
大海原九 :
그러니까 '모르는 곳' 이래도. 여기처럼?
:
여기⋯?
⋯⋯잠깐, 그러고 보니⋯.
이치지쿠네 집 현관이 이렇게 생겼던가요?
옆에 붙어있는 쓸데없이 고상한 그림은 어디 갔어!
黒粋奴藻 :
(애한테 정신 팔려서 이제 알았다. 여기 어딘데)
:
완전 처음 보는 곳입니다. 곳⋯? 텅 비었네요, 거의.
등 뒤에 있던 문도 물론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돌아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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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
자, 상황을 정리해보자⋯. (이런 건 내가 할 일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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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나는 분명 맞는 길로 찾아와서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여긴 내가 알던 집이 아니고. 문은 사라졌고. 너도 같은 일을 겪었고.
아무튼 처음 보는 공간으로 떨어졌다는 거지?
그럼 얘는? (작은 이치지쿠 머리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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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아, 우우, 같은 소리를 내며 맥없이 머리가 쓰다듬어진다⋯.)
大海原九 :
⋯자, 야츠모 군. 네가 지금 놀라울 정도로 머리를 쓰고 있는 건 잠깐 차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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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공간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데 이 꼬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도 없지? (어린 이치지쿠의 머리 위루 손을 올린다. 공 잡듯이⋯.)
참고로 말이야, 소년. 나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라고 하거든?
너는 아는 게 있으려나?
main
:
그러자 어린 이치지쿠는 여전히 야츠모에게 매달린 채 슬쩍슬쩍 고개가 움츠러들다가⋯⋯.
大海原九¹² :
(o_o) (빤히⋯.)
(0_0)
(O_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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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저,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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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큰 이치지쿠를 가리키고 야츠모를 올려다본다.)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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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그래, 너.
네 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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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 (충격받음)
黒粋奴藻 :
지금 몇살이지?
大海原九¹² :
⋯하, 하지만 성격도 나쁜 거 같고.
⋯⋯⋯12살⋯⋯.
⋯그리고 옷도 어둡고, 자, 잡는 것도 무서운걸요⋯⋯?
거짓말⋯.
黒粋奴藻 :
앞으로 22년 뒤 저렇게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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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충격.)
黒粋奴藻 :
안됐네, 꼬마 이치지쿠 군. (어깨 살살 두드려준다. 귀여워하기 시작했다.)
네가 둘로 늘어난 건 둘째 치고. 여길 나갈 방법이 없다고?
大海原九¹² :
거, 거짓말⋯⋯. (충격이 꽤나 큰지 한 번 더 반복하더니)
大海原九 :
그거 참 굉장히 가볍게 넘어가는데. 애 충격받은 거 안 보여? 뭐, 나도 돌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大海原九¹² :
⋯⋯. (그런 한 편 이치지쿠를 외면하듯 야츠모를 쭉쭉 잡아당긴다.)
黒粋奴藻 :
충격 받은 건 반쯤 너 때문이잖아⋯.
大海原九¹² :
저, 저기⋯.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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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발꿈치를 들고 끙끙거리며 속삭인다.) 저희끼리 가면 안 돼요? ⋯.
黒粋奴藻 :
(ㅋ⋯.) 응? 뭐라고?
이치지쿠⋯ 저 어른도 무섭지만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니까 걱정 마. 널 해치지는 않을 거야.
大海原九¹² :
⋯⋯가짜 같은데⋯.
大海原九 :
아니, 따지면 가짜는 너지, 꼬마 군? (바로 태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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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¹² :
(움찔⋯⋯.) 그, 그치만. (입울을 달싹이다가 그냥 이치지쿠를 외면하듯 야츠모를 잡는다⋯.)
大海原九 :
(그거 보다가 왠지 머리 한 번 쥐어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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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애를 왜 때려?
大海原九¹² :
(엉엉.)
大海原九 :
아니⋯. 그렇게 딱 달라붙어 있는 걸 보니 어쩐지.
黒粋奴藻 :
네가 그러니까 무서워하잖냐, 어른답게 좀 굴지?
大海原九 :
나한테 어른답고 자시고도 없지 않나?
나 본인이잖아? 이 나이인 내가 있는 걸 보면 설마 어릴 때 잘못되지도 않았겠지.
大海原九¹² :
(물론 애는 그런거 모른다. 훌쩍이다가 야츠모 바지에 눈물 닦는 중⋯)
黒粋奴藻 :
어이구. (등 툭툭⋯.) 저 사람이 못 건들게 들고 다닐까?
大海原九¹² :
⋯! 네! (냉큼 끄덕인다.)
大海原九 :
(한편 고개를 살짝 들고 보는 중. ⋯혀 차는 소리 들렸나⋯?)
黒粋奴藻 :
(허가가 떨어지자 번쩍, 옆구리 잡아올려 그대로 안아 든다.)
:
번쩍 안아들자 아이는 또 매달리듯이 딱⋯⋯, 아니, 이 강아지 인형, 완전 크네. 얼굴 한쪽이 꾹 눌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웬일로 묘⋯하게 조용한 이치지쿠는 이쪽을 빤히 보면서 따라오고 있고⋯.
main
:
⋯공간은 점점 익숙한 느낌의 가정집으로 바뀝니다. 끝이 없다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요.
체감으로는 벌써 1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이 미묘하게 불편한 공기와 함께, 이치지쿠 둘을 데리고 수상한 공간을 열심히 걷어갈 무렵.
다행히 뭔가를 찾아내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야츠모의 손에는 [펜듈럼], 이치지쿠의 손에는 [쪽지], 작은 이치지쿠의 품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강아지 인형] 과 [네모난 종이판].
黒粋奴藻 :
(이것저것 찾기는 했는데⋯.) 뭐 어떡하라고? (펜듈럼 살핀다.)
:
줄 끝에 뾰족한 금속이 달려 방향을 가리키는 물건⋯인 것 같습니다.
수맥 찾을 때 쓰지 않나, 이거?
大海原九 :
이케부쿠로에서 살 거면 슬슬 오컬트는 다 알아 둬야 한다니까, 정말이지. (쪽지를 뒤집어보다가 펼쳐보고⋯⋯.)
(⋯생각하듯 야츠모와 쪽지를 번갈아 본다.)
黒粋奴藻 :
(펜듈럼 휙휙 돌리고 놀다가⋯.) ⋯왜? 뭐라고 적혀있길래?
大海原九 :
뭐⋯⋯. 줄까?
:
뭐야, 이 반응?
쪽지를 받아 펼쳐보면, 정갈한 필체로 긴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info
:
‘둘이 아닌 하나인 쪽이 추를 들고 모에모에 큥 손하트를 만든 뒤 윙크를 날리면 추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그 끝이 가리키는 위치에 입맞춤을 하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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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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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
:
그렇다고 합니다.
이 공간에 전에 갇혔던 사람이 남겨둔 걸까나!
黒粋奴藻 :
(이런 곳에 돌아가면서 갇히지 마⋯ 나까지 가두지 마⋯ 아니⋯.)
(이딴 거 처음 본다는 얼굴 함.) 잠깐.
(괜히 작은 이치지쿠가 들고 있는 종이판부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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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작은 이치지쿠라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네모난 종이판입니다. 글씨는⋯⋯. [칭찬 스티커]?
5개의 빈칸이 있네요. 맨 아래에, [스티커를 전부 모은 착한 아이는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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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지쿠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는지 종이판을 발견한 이래로 열심히 꼭 잡고 있습니다⋯.
텐듈럼 쓰는 방식에 대한 설명은 없네요.
아까 그거 맞나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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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어? (현실 부정 타임.)
大海原九¹² :
앗, ⋯으으음⋯⋯. 네에⋯. (34살 이치지쿠에게는 없는 얌전함. 수줍?어한다.)
黒粋奴藻 :
⋯뭔지 말해줄 수는 없다던가? (보다보니 진짜 귀여운데? 다시 머리 슥슥⋯.)
아까부터 쭉 안고 있었던 이 인형은 또 어디서 났고.
大海原九¹² :
그치만 소원은 말하면 안 이루어진다고 했고⋯. (착실하게 지키는 듯 말하며 인형을 꼭 안는다.) ⋯좋아하는 인형이에요.
집에서 강아지 기르거든요⋯. (다리가 얕게 흔들린다.)
黒粋奴藻 :
강아지, 많이 좋아하는구나~.
얼른 돌아가서 소원도 이루고, 강아지도 다시 보자. (현실 부정 끝.)
자⋯.
⋯⋯⋯⋯.
뒤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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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海原九 :
왜? 하지만 너 그런 거 잘 모르잖아. '모에모에 큥'? 제대로 하는지 검수받아야 하는 거 아냐?
黒粋奴藻 :
뭘 검수받아? 여기 써있는 그대로 하면 되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뒤 돌아라? (작은 이치지쿠도 일단 바닥에 내려준다.)
大海原九 :
뭐야, 나는 널 생각해서 말해준 건데? (어깨를 으쓱이더니 답지 않게 빨리 말을 듣는다. 빙글.)
大海原九¹² :
(앗, 어, 아⋯. 하고 큰 이치지쿠와 야츠모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아주 약간 떨어져서 고개를 돌렸다가⋯, 흘끔 봤다가⋯.)
黒粋奴藻 :
(고분고분한데? ⋯⋯.) 이치지쿠 군, 너도 잠시만 돌아서서 기다려 줘.
大海原九¹² :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다가 "네에" 하더니 그제야 강아지 인형 안고 돌아선다.)
黒粋奴藻 :
(한숨. 손에 들린 펜듈럼을 원망스러운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러니까⋯.)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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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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黒粋奴藻 :
⋯⋯⋯⋯큥? (손 하트⋯ 윙크⋯.)
main
:
⋯⋯⋯!!!
주문이 들었습니다!
펜듈럼이 피리 소리를 들은 코브라처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렇게 움직이는 건가?!
웅웅--.
그것은 어디론가 쭉 향하다가⋯⋯!
main
:
작은 이치지쿠의 볼 앞에서 멈춥니다.
main
:
오오.
main
:
이건⋯.
그러니까⋯⋯.
그거다.
뽀뽀하라는 거겠죠?
main
黒粋奴藻 :
좋아.
main
黒粋奴藻 :
⋯쉬운데? 이대로 뽀뽀하라고?
main
:
1. 뽀뽀하면 끝나는 사건
main
:
뭐 쉬운데? 그냥 저 볼에 뽀뽀만 하면 된다고? 아 ㅋㅋ 껌 사는거보다 쉽지 뭐~.
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
大海原九 :
잠깐, 야츠모 군⋯⋯.
뭐 하려고?
main
大海原九 :
(턱⋯. 앞을 막아선다.)
黒粋奴藻 :
?
뭘 하긴, 입맞춤 하라며?
大海原九 :
12살인거 알지?
뽀뽀는 좀⋯. 그렇지 않나?
main
大海原九 :
아무리 어릴때의 나라도 좀? 아닌 거 같은데?
黒粋奴藻 :
뭐라는 거야? (뭐라는 거야?)
main
黒粋奴藻 :
12살이니까 더 상관 없지 않나? 볼 뽀뽀 정도는?
뭘 또 이리 까다롭게 굴지?
大海原九 :
볼 뽀뽀가 그렇게 쉬워 넌?
main
黒粋奴藻 :
아니⋯. (어이가 없군.)
main
黒粋奴藻 :
야, 안 돌아갈 거야?
main
黒粋奴藻 :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지? 과거긴 해도, 아무튼 너지?
main
大海原九 :
(팔짱을 낀다.) ⋯⋯과거의 나든 뭐든 아무튼 지금 나랑은 의식이 다른데?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main
黒粋奴藻 :
무슨 다른 방법, 기껏 내가 개고생까지 했는데.
좀 넘어가, 그거 한 번을 무슨⋯⋯.
⋯어린애랑 기싸움 하는 부분부터 이미 웃기거든?
main
:
그래, 너 지금 나이차가 몇인지 아는 거냐.
22살은 그대로 이치지쿠와 이치지쿠에게도 적용됩니다⋯. 황당하네, 이 녀석.
그렇게 큰 이치지쿠를 넘어서 다시 뽀뽀를 시도하려고 하면,
슉-
슉슉-
슈슈슉-
main
:
⋯⋯작은 이치지쿠가 두더지 잡기 게임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黒粋奴藻 :
??
:
잡을 수가 없는데? 이봐! 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황당하게 보고 있자니, 이 꼬마는⋯.
大海原九¹² :
(약간 수줍어함.) 그치만 벌써 헤어지기는 싫구⋯.
main
黒粋奴藻 :
⋯⋯⋯.
이치지쿠 군, 우리는 헤어지는 게 아니야⋯.
미래를 약속하는 거지. (틀린 말은 아님) 이리 와.
main
大海原九¹² :
(조심스럽게 야츠모를 살피는 듯 하더니⋯.) 거짓말 같은데⋯.
(그리곤 어쩐지 단호한 손길로 캐릭터 반창고를 오른 볼에 치덕치덕 붙인다.)
뽀뽀 금지에요.
main
黒粋奴藻 :
(아 황당해 뭔⋯ 뭔 12살이 이래 역시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
main
大海原九¹² :
(뿌듯⋯⋯.)
黒粋奴藻 :
(정수리⋯ 정수리⋯ 큰 이치지쿠 정수리 꽁.)
大海原九 :
(잘했다는 듯 꼬마 머리 툭툭 쓰다듬다가 손 내쳐지고 정수리를 맞는다.) 악! ⋯⋯⋯야, 뭐야?
main
黒粋奴藻 :
뭐긴 뭐야. 이제 어쩔 건데⋯.
大海原九 :
다른 걸 더 찾아봐도 되잖아? 아까 본 스티커라던가.
:
야츠모, 지능 판정.
黒粋奴藻 :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main
:
⋯참, 그렇지. 큰 이치지쿠는 몰라도, 뽀뽀할 쪽은 이제 12살인 아이잖아요?
뭔가 많이 움직이거나 하면 졸리지 않을까? 재우면 뽀뽀하기 쉬울 거 같은데?
main
黒粋奴藻 :
⋯. (말 없이 다시 안아든다. 어깨에 몸 걸치고 등 쓸어준다.)
main
黒粋奴藻 :
알았어, 뭐라도 찾아볼 테니까⋯ 좀 쉬고 있을래?
main
大海原九¹² :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같이 갈래요! (꼭 안김.)
main
:
그러고 보면 아까 돌아다니면서 좀 특이한 공간도 본 것 같은데⋯.
info
:
크레용 방 / 베이킹 방 / 장난감 방 / 공놀이 방
총 4군데를 볼 수 있습니다.
main
:
그리고 잠들기 좋은 거대한 침대가 놓인 방도 있었던가요?
놀아준 다음에 가면 되겠습니다.
main
黒粋奴藻 :
(벌써 기운 빠진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고⋯ 잠을 재우겠다는 사악한 계획은 속에 삼킨 채 크레용 방으로 향한다.)
main
:
힘내보자고요!
크크⋯아무것도 모르고 잠들게 만들어주지⋯⋯.
2. 어린 시절을 부탁해!
그럼 어디부터 가볼까요?
黒粋奴藻 :
(크레용~ 크레용~ 와~ 낙서하자)
이치지쿠 군, 그림 잘 그려?
大海原九¹² :
(방긋 웃는다.) 잘 해요!
大海原九 :
헤에, 이치지쿠 군?
main
黒粋奴藻 :
(왜 저래 또)
main
大海原九 :
(나는ㅋ 오오우나바라라며⋯ 하는 듯이 빤히 봄)
黒粋奴藻 :
⋯유치하게 호칭으로 그러지 말자?
애잖아?
大海原九 :
(고개를 패⋯앵.) 저번에 먼저 유치하게 호칭 가지고 뭐라고 했던 건 누구더라?
黒粋奴藻 :
⋯⋯⋯.
그거랑 이건 다르지. (외면. 방으로 쭉 걸어가나 싶더니⋯.)
그렇게 '이치지쿠'라고 불리고 싶었어? 그~렇게?
大海原九 :
(시선을 데굴 굴리다가) ⋯⋯그런데?
黒粋奴藻 :
네가 애보다 더 애 같은데?
main
黒粋奴藻 :
(이러고 마저 가버린다.)
main
大海原九 :
(웬일로 별 반응 없이 따라온다. 아니, 혀 차는 소리 보면 얌전히는 아닌 것도 같고? )
大海原九¹² :
(그런 한편 꼬마 이치지쿠는 기분이 좋다⋯. 으쓱.) 제가 이치지쿠니까 한쪽은 오오우나바라인게 맞는 거죠?
:
크레용 방 안에는 눈에 띄였던 크레용을 포함해서 수수깡, 색종이, 여러 미술 도구가 잔뜩 널려 있습니다.
앉아서 쓸 수 있는 탁자도 중앙에 있네요. 충분히 넓어서 여기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main
:
종이접기 책도 있고, 도화지도 있고, 찰흙 놀이도 있네요!
main
大海原九¹² :
저 종이학 잘 접어요. (뭔가 뿌듯하게 말한다.)
main
黒粋奴藻 :
정말~? (한편 이쪽은 꼬마 놀아주는 데에 신경 쏟고 있다.) 그럼 나도 알려주라.
main
大海原九¹² :
네에! (들뜬 표정으로 종이를 가져와서 반으로 먼저 접기 시작한다.) 이렇게 접고 나서⋯.
大海原九 :
종이학 접는 것도 까먹었어, 야츠모 군? 34살인데? (찬물 끼얹기.)
黒粋奴藻 :
까먹었는데? 모르겠는데? 접을 일이 없어서 잊었는데? 배울건데? (안 진다.)
main
黒粋奴藻 :
(따라 반 접는다.) 접고 나서~?
main
大海原九 :
(옆에서 어깨 ㅈㄴ 찌르는 중)
黒粋奴藻 :
(무시.)
大海原九¹² :
⋯그리고 반 또 접구요~. 하나 눌러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만들고 반대도 똑같이 해주고. (한편 작은 손으로 열심히 꾹꾹 눌러 접는다.)
main
大海原九 :
(쿡쿡쿡. 쿡쿡) 저기 말이지?
黒粋奴藻 :
오, 진짜 잘 접네. (무시⋯⋯. 옆의 방해에도 진도 무사히 따라온다.) 종이 접기 좋아해?
main
大海原九¹² :
(역시 꿋꿋하게 종이학을 접기 시작한다.) 아래쪽 들어서 얇은 마름모로 만들고요, 다 되면 앞뒤만 옆으로 접고⋯. (날개를 세우고 꼬리를 세우고, 쭉 잡아당긴다.)
⋯다 됐어요! (뿌듯.)
黒粋奴藻 :
(따라서 완성. 만들어진 건 야츠모 쪽이 조금 더 꾸깃하다.) 손재주 좋네, 이치지쿠 군. 덕분에 나도 하나 완성했고.
누구랑 달리 어른스럽게 잘 가르치고⋯.
大海原九 :
⋯그 누구가 누굴까? 응? (계속 같은 데 찌르고 있다.)
黒粋奴藻 :
아. 아. 누구겠어?
(팔 치운다.) 왜 이렇게 속이 좁아?
大海原九 :
내가 속이 좁은 게 아니라 네가 뭔가 삐진 것처럼 굴고 있는 거 아닐까, 야츠모 군? (이젠 따라 깔끔하게 접힌 종이학 입으로 찌르기 시작한다. 쪼잔⋯.)
大海原九¹² :
(그걸 보다가 속삭여 묻는다.) ⋯⋯정말 저에요⋯⋯? (12살의 이치지쿠는 믿겨지지 않는다.)
黒粋奴藻 :
쪼잔하게 굴기는. (입 가린다.) 누가 삐져? 아무리 봐도 반대잖아.
⋯⋯이치지쿠 군, 저런 어른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아.
알았지? 약속하자. (새끼 손가락 내민다.)
大海原九¹² :
네에. (새끼 손가락 내밀어 마주 건다.)
大海原九 :
이미 벌어진 미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훈훈하게 약속을 나누는 와중 어깨를 콱 문다.)
main
黒粋奴藻 :
아, 아아! 미쳤냐? (익숙해질 법도 한데⋯ 머리 한 손으로 밀어내려 한다. 애 앞이라고 나름 신경⋯ 신경을⋯⋯.)
(크레용 하나 집어다가 이마에 툭.)
main
大海原九 :
(꾹⋯. 이마를 눌려 '뭐야?' 하듯 한쪽 눈썹을 들었다가 팔짱 끼며 다시 떨어진다.)
main
:
⋯그런데, 저게 뭘까요?
黒粋奴藻 :
('접근 금지' 적었다.)
main
:
이치지쿠가 앉아있는 테이블 앞에 놓인 [그림 일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고학년이라고 칸은 좀 작은 것 같은데. 이름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입니다.
펼쳐보면⋯⋯. 완전 새건데.
大海原九¹² :
아!
그거! 제 거에요! (달라며 양손을 내민다.)
黒粋奴藻 :
⋯? 깨끗한데. (이름이 적혀있으니 주인은 맞는 것 같고⋯.)
웬 일기. (내밀어진 손에 올려 돌려준다.)
大海原九¹² :
(아무것도 안 쓰인 일기를 넘겨보다가 휴우~, 하고 일기를 품에 안는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듯 노트를 한 번, 야츠모를 한 번, 이치지쿠를 한 번⋯.)
(어쩐지 한숨.)
main
大海原九¹² :
어른들이어도 할 수 없구나⋯. (노트를 펼치고 빈 공간에 그림⋯그리고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main
黒粋奴藻 :
⋯⋯⋯. (아 나 보고 한숨 쉰 거야?)
main
大海原九¹² :
(둘 다 봤다.)
黒粋奴藻 :
(정정한다. 왜 나까지⋯. 일기장 슬쩍 훔쳐본다.)
main
:
야츠모, 은밀행동 판정.
main
黒粋奴藻 :
cc<=50 은밀행동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main
:
역시 12살이라 글씨가 또박또박하네요!
야츠모랑 노는 게 나쁘지 않다던가, 어른인 자신에 대한 불만이 쭉 쓰여 있습니다.
main
:
그리고 시선을 들어서 그림을 보면, ⋯⋯어라? 여기 있는 세 명 말고 구석에 시커먼 뭔가가 그려져 있는데요.
이게 뭐지, 하고 더 들여다 보려고 하자 작은 이치지쿠가 "아!" 하고 소리칩니다.
大海原九¹² :
이, 일기 엿보는 거 나빠요! 하면 안 돼요!
黒粋奴藻 :
⋯저, 이치지쿠 군?
엿본 건 미안한데, 여기 이건 뭐야?
大海原九¹² :
(일기를 다시 덮어 품에 안고,) ⋯⋯여기 이상한 게 있어서⋯.
⋯⋯으음, ⋯⋯무서운 거 있어요. (그리고 어쩐지 기대하는 눈으로 야츠모의 손을 빤히 바라본다.)
黒粋奴藻 :
여기? 나는 안 보여서. (방 구석 한 번, 그리고 다시 이치지쿠의 시선이 닿는 제 손 한 번 본다.) ⋯⋯흐음. (머리 쓰다듬더니 한 팔로 안아준다.)
괜찮지?
main
大海原九¹² :
(재밌어하며 꺄악, 비슷한 소리를 내고 강아지 인형을 다시 끌어안는다.)
:
그리고 문득 당신은 손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언제 나타난 걸까요? '칭찬 스티커' 라고 적힌, 옛날 받아쓰기 100점 받았을 때가 그려지던 하나마루 형태의 스티커가 손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大海原九 :
(어쩐지 싫어하듯 눈살을 찌푸린다.)
大海原九¹² :
(반대로 반갑게 보더니, 스티커 판을 내민다.) 붙여주세요!
黒粋奴藻 :
좋아~ 참 잘 했어요~. (첫 번째 칸에 스티커 딱 붙여준다.)
main
大海原九 :
(그걸 보자 오히려 살짝 떨어진다.)
:
음, 34살이 새삼 손에 들기엔⋯좀 그런가?
黒粋奴藻 :
(그제야⋯) 오오우나바라?
:
아무렴 어때요. 꼬마 이치지쿠는 아주 기뻐 보입니다. 그만큼 팔팔하기도 하고요.
大海原九 :
⋯⋯왜?
黒粋奴藻 :
⋯뭐지? 반응이 왜 그래?
大海原九 :
⋯뭐야? 뭐가?
黒粋奴藻 :
이상한 불만 품지 말고 너도 이리 와.
大海原九 :
⋯⋯⋯. (굳이 빙 둘러 피하듯 꼬마 이치지쿠의 반대편에 선다.)
잠깐, 이상한 불만이라니?
黒粋奴藻 :
⋯⋯오라니까? 그런 거 아냐?
너 무시하고 애만 놀아줬다고 삐진 거⋯⋯.
main
大海原九 :
(팔만 꽈악 잡는다.) 딱히? 아닌데? 별로?
大海原九¹² :
(한편 이치지쿠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듯 몸통을 꽈아악⋯.)
黒粋奴藻 :
(어이어이 곤란하다고⋯ 아니 진짜 뭐하자는 건데)
하하⋯ 말을 잘못 했어. 둘 다 떨어져.
main
:
어째 시선이 공중에서 한번 맞은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아무튼 어린 이치지쿠를 재우려면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요?
黒粋奴藻 :
(착각이겠지⋯. 양쪽에 무겁게 하나씩 달고 일단 걷는다. 베이킹 방이 눈에 들어온다.)
배는 안 고파?
大海原九¹² :
앗. ⋯⋯고파요. (약간 부끄러워한다⋯.)
黒粋奴藻 :
⋯너는? (큰 쪽.)
main
大海原九 :
(머리카락 한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뭐어, 그럭저럭?
:
베이킹 방은 새콤달콤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은 공간이네요.
이미 구워진 달콤한 디저트들도 먹을 수 있지만, 역시 뭔가 만들어 보는 게 좋겠죠?
黒粋奴藻 :
(저건⋯ 실패의 경우를 고려해서 남겨둬야 한다.)
main
黒粋奴藻 :
둘 다 뭐라도 먹고 싶다는 걸로 알게. 그래서, 이 방 말인데⋯.
⋯⋯뭔가 만들어보겠다, 하는 사람?
main
大海原九 :
('있을리가 없잖아' 하는 얼굴로 바라봄.)
大海原九¹² :
(눈치 보다 손 살짝⋯? 들어본다. 진짜 살짝.)
黒粋奴藻 :
오, 거기 기특한 꼬맹이?
뭘 할 생각이야?
大海原九¹² :
⋯⋯⋯과자?
main
大海原九¹² :
밀가루랑 달걀이랑 설탕이랑 버터만 있으면 만들 수 있죠? (순수한 눈빛.)
黒粋奴藻 :
과자? 만들 줄 알⋯ (본인이 몰라서 하는 소리다.) ⋯아마도?
大海原九¹² :
그럼 만들 수 있어요! 찰흙 만들기 잘하는 걸.
main
黒粋奴藻 :
(어째 불안하지만 넘어가자. 밀가루 달걀 설탕 버터라고. 불러준 재료 하나씩 가져다 놓는다.)
손부터 씻자⋯. (야. 너는 뭐 몰라? 이치지쿠 팔꿈치로 콕콕.)
main
大海原九 :
(따라 손을 씻으러 가다 말고 당당하게 팔짱 낀다.) 나는 먹는 법이랑 맛밖에 모르거든?
main
大海原九¹² :
(한편 까치발 들고 손을 열심히 닦는 중.) 저기⋯.
黒粋奴藻 :
그거 참 잘났다⋯ 응?
大海原九¹² :
야츠모 선배는 안 만들어요? (맑은 눈.)
黒粋奴藻 :
⋯⋯.
내가 도움이 될까? (진심으로 묻는 말.)
大海原九¹² :
어른은 똑똑하다고 했는데. (빤히⋯.)
黒粋奴藻 :
⋯⋯⋯⋯.
main
黒粋奴藻 :
이치지쿠 군이 어른보다 더 똑똑한 거지. 대단하네⋯.
main
黒粋奴藻 :
⋯시키는 건 할게. (못 이기는 척.)
main
大海原九 :
못한다고 하면 될 걸.
黒粋奴藻 :
너보다는 나아.
大海原九 :
나는 모른다는 걸 어른스럽게 인정한 건데? (어디서 찾은 별사탕 통에서 사탕을 꺼내 오독오독 먹고 있다.)
大海原九¹² :
앗, 저도, 저도요! (폴짝이며 몇 개를 받아 입에 넣고 우물우물⋯.)
黒粋奴藻 :
(잘도 먹는다⋯.)
大海原九 :
너도 줘?
黒粋奴藻 :
내놔.
大海原九 :
'주세요'잖니, 보통?
黒粋奴藻 :
줘.
:
별사탕 통입니다.
역시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주는데⋯. 이게 뭐지?
병 위에 3개 이상 먹으면 머리가 터지니 주의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네요?
黒粋奴藻 :
⋯?
:
어린아이가 함부로 많이 먹지 않게 하려고 적어둔 글 같습니다.
黒粋奴藻 :
아무리 그래도⋯ (보통 이렇게 적어? 아니지 않나?)
大海原九 :
왜 그래?
黒粋奴藻 :
그게, (통에서 글자 짚어 보여준다.) 이건 좀 그렇지?
大海原九 :
3개 이상 먹으면 머리가 터지니 조심하세요⋯⋯. (글자를 읽는 얼굴이 어쩐지 심각해진다.)
나 4개 먹었는데.
黒粋奴藻 :
⋯⋯⋯.
main
:
그리고 그 옆에서, 5개째를 입에 넣고 있던 꼬마 이치지쿠가 사탕을 툭⋯. 떨어뜨립니다.
main
:
왜 이렇게 진지해? 아니, 잠깐⋯.
이치지쿠가 뭔가를 꺼냅니다. 이건⋯⋯해열 시트?
각자 이마에 붙이고 있습니다. ⋯뭐하냐?
黒粋奴藻 :
뭐⋯.
얘들아?
大海原九 :
(진지하다.) 이러면 열이 내려가서 안 터질 수도 있어.
黒粋奴藻 :
너 미쳤냐?
大海原九¹² :
⋯! (이마에 해열 시트 붙이고 '그렇구나!' 하다가 야츠모 본다.)
大海原九 :
뭐가? 터진다잖아!
黒粋奴藻 :
아니, 애는 그렇다 쳐.
그걸 네가 믿어? (진짜 뭐지? 시트 떼고 이치지쿠 머리 짚어본다. 정말 뜨겁나? 뭐지?)
:
음, 멀쩡한데⋯?
오히려 해열 시트 때문에 조금 차가운 듯?
黒粋奴藻 :
⋯⋯장난치는 거 아니지?
大海原九 :
(헛기침한다.) ⋯오픈 마인드야. 이상한 곳이니까 진짜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왜 그래?
大海原九¹² :
저 이거 떼도 돼요⋯? (이마 잡고 조심스레 물어본다.)
黒粋奴藻 :
자⋯ 이거 봐.
(별사탕 하나 입에 넣고 씹는다.)
(두 개, 세 개.)
main
黒粋奴藻 :
(잠깐 고민.)
main
黒粋奴藻 :
(⋯ 네 개.)
멀쩡하지?
main
:
둘은 진지하게 야츠모를 보다가⋯.
머리를 쿡쿡 누르거나 쓰다듬어 보고⋯.
그리고 조마조마하게 30초를 보낸 다음에야 '에이, 뭐야~' 하듯 긴장을 풉니다.
⋯터질 리가 없잖아.
黒粋奴藻 :
그러니까 터질 리가 없다고.
大海原九¹² :
깜짝 놀랐어요⋯. (이마에서 해열 시트를 뗀다.)
어른들은 과장을 덜 해야 돼요!
(조금 툴툴거리면서 밀가루에⋯. 달걀을 그래도 어른 이치지쿠보단 잘 깬다. 엄청 조심조심 해서 그런가?)
黒粋奴藻 :
(소심하게 구는 덕에 어린 쪽이 더 그럴듯하게 요리를 진행하는 과정을⋯ 정말 신기하다는 듯 본다.)
(어른 쪽 보고 고개 젓는다.)
main
大海原九 :
⋯⋯그 제스처 뭐야?
黒粋奴藻 :
달걀 깨 봐.
大海原九 :
⋯⋯너도 나랑 똑같잖아?
黒粋奴藻 :
너보다는 낫다니까?
大海原九 :
너부터 깨 봐.
黒粋奴藻 :
식은 죽 먹기지. (하나 집어서 깨본다.)
main
黒粋奴藻 :
(힘 조절 못 하고 와자작.)
大海原九 :
(물끄러미 보다가⋯.) ⋯⋯흥. (웃은 건가?)
(달걀 들고 엄청 조심히 톡. 톡⋯. 타탁⋯. 깨도 달걀 조각이 몇 개 들어간다. 예전에 만들어준 달걀 죽 비스무리한 꼴이다.)
(봤다가, 야츠모가 깬 거 보고⋯.) ⋯너보단 낫지? (모른다.)
main
黒粋奴藻 :
⋯자~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까!
main
大海原九¹² :
(한편, 그걸 다 보고 있던 어린 이치지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가짜야⋯.
:
달걀 하나 깨는데 난리가 났네요.
하나하나 또 조심스레 달걀 껍데기를 손으로 집어 빼냅니다. 역시 케이크든 과자든 씹다가 달걀 껍데기를 콰득! 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大海原九¹² :
(버터, 설탕, 우르르 넣고 어디서 듣기라도 한 듯 소금을 살⋯짝만 더 추가한다.)
(그리고 꾹⋯⋯⋯.)
(꾹⋯⋯⋯⋯⋯.)
(반죽을 열심히 꾸우우욱⋯⋯⋯⋯⋯.)
黒粋奴藻 :
(흡⋯⋯⋯.)
그, 내가 그래도 이 정도는⋯ 도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
반죽⋯ (ㅋ) 보태줄까?
大海原九¹² :
(조금 의심스럽게⋯ㅋ 바라봄)
⋯⋯여기요오. (슥 밀어준다.)
黒粋奴藻 :
(힘이야 충분하고⋯ 그렇게까지 손재주가 나쁜 건 아니다. 넘겨받은 반죽을 마저 주무른다⋯.)
main
大海原九¹² :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밀대를 가져온다.) 쭉! 납작해져야 돼요!
main
黒粋奴藻 :
그래, 그래. 쭉- (밀대로 주욱 납작하게 늘린다.)
짜잔. 충분하지?
main
大海原九¹² :
(와아, 하고 신기하게 들여다본다.) 1시간 걸릴 줄 알았는데⋯.
야츠모 선배는 힘이 세구나아.
黒粋奴藻 :
(결국 웃참 실패.) 1시간 씩이나 반죽을 하고 있으면 어떡해.
大海原九¹² :
하지만 딱딱한걸요. (반죽을 쿡쿡 찔러본다.)
main
大海原九¹² :
저기⋯. 선배는 뭘로 쿠키 찍을 거에요?
黒粋奴藻 :
⋯나? 고양이?
(말랑말랑.)
大海原九¹² :
(그럼 난 강아지 찍어야지, 하고 쿠키틀을 잔뜩 찾아내 가져와 늘어놓는다.)
大海原九 :
(한편, 이쪽은 이미 문어나 조개같은 걸 찾아서 꾹꾹 찍어보는 중이다.)
大海原九¹² :
선배는 고양이 길러요? (고양이 틀을 슥 밀어주고, 강아지 틀로 꾸욱~반죽을 누른다.)
黒粋奴藻 :
음⋯.
그렇지. 말 안 듣는 고양이 하나 키워. (밀려온 고양이 틀 반죽에 꾹 눌러 찍는다.)
大海原九 :
(문어 꾹 꾹 눌러부다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한다.) ⋯⋯있지, 야츠모 군. 고양이 안 기르지 않았나?
黒粋奴藻 :
아니? 키우는데?
(만족스러운 얼굴로 틀 떼어낸다.)
까만 거 하나 있잖아?
大海原九 :
(그 말에 결국 강아지 모양 틀 잡고 꾹꾹 찍고 시무룩한 눈까지 그려주고 있다.)
黒粋奴藻 :
야. 그 얼굴은 또 뭐야.
main
大海原九 :
딱히~? 나도 아직 기르니까 선물로 줄까 하고?
main
黒粋奴藻 :
아~ 그래?
(고양이 모양으로 찍힌 반죽 위에 화난 눈 그려버린다.)
main
大海原九¹² :
(둘을 번갈아 보다가 '아휴' 하는 표정 된다.)
:
화난 고양이, 시무룩한 강아지, 그냥 강아지에 문어, 조개⋯.
main
:
다양한 크기의 과자들이 판 위로 찍히고 있습니다.
오븐에 넣고 한 번 적당히 구웠다가 다 익지 않아 두어번 다시 확인하고,
끄트머리에 있는 과자들은 태우고⋯.
그래도 일단은 완성입니다!
main
:
먹어 볼까요?
黒粋奴藻 :
(좀 탄 것들이 보이지만 냄새는 좋다. 하나 집어서⋯.)
⋯. (작은 쪽 이치지쿠에게 건넨다.)
main
大海原九¹² :
(아무고토 모르고 "감사합니다!" 하는 중)
main
大海原九¹² :
(과자를 들고 한입 냠 한다.)
大海原九 :
(무언가를 찾듯이 뒤늦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야츠모에게 과자 하나를 건네고 방긋⋯. 우는다. 평범하게 조개 모양이다.) 너도 먹어.
黒粋奴藻 :
⋯왜? 너 먹지. (와그작. 한입 문다.)
(빈 손으로는 하나 더 집어서 이치지쿠에게 내민다.) 먹여주랴?
大海原九 :
⋯뭐어. (텁 하고 쿠키를 와작⋯.)
:
1d100 (1D100) > 86
main
:
모두가 쿠키를 한입씩 깨물어 먹자⋯⋯.
⋯⋯거짓말⋯.
맛있잖아?
꽤 잘 됐는데요? 베이커리에서 팔 정도는 아니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단 더 맛있습니다. 당장 만들었으니 더 먹기 좋은 것도 있고요!
main
:
둘다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나쁘지 않네요. 다른 먹을거리를 챙겨서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배를 좀 채워 볼까요?
main
黒粋奴藻 :
(우물⋯우물.) 맛있⋯네? (굉장한 걸 발견했다는 얼굴로 작은 이치지쿠를 빤히.)
大海原九¹² :
(엄청 뿌듯한 표정으로 과자를 냠냠냠⋯. 먹고 있다.) ⋯⋯잘 해요!
大海原九 :
(한편 이쪽은 남 일 같다.) 거기 음료수 좀 줘, 야츠모 군.
黒粋奴藻 :
(별 생각 없이 음료수 집어다 넘긴다.) 테이블 있으니까 저기서 먹자, 이치지쿠 군. 계속 서 있으면 다리 아프고.
大海原九¹² :
네에. (만드는 동안 옆에 치워놨던 강아지 인형을 곱게 탁탁 흔들고 다시 끌어안는다.)
:
과자와 다른 음식들을 가득 담아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나눠먹습니다.
이야, 이 과자는 다시 먹어도 경이롭네요⋯.
왜 맛있지? 희한하네. 달걀죽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음식과 디저트는 별개란 걸까요? 그건 그런데, '먹는 배' 이야기 아냐?
黒粋奴藻 :
(진짜 희한하네)
:
한편, 어린 이치지쿠는 먹던 손을 멈추고 왠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大海原九¹² :
(당근이다.)
⋯저기, 야츠모 선배⋯.
黒粋奴藻 :
응?
main
大海原九¹² :
이것도 잘 먹어야 착한 아이인데, 혼자 먹기 힘들어서요⋯. (우물쭈물.)
main
大海原九¹² :
먹여 주시면 안 돼요? (인형 끌어안고 간절히⋯바라본다.)
main
黒粋奴藻 :
너, 설마 편식⋯. (피엥⋯한 눈 보고 망설인다.)
main
黒粋奴藻 :
⋯⋯(편식은 나쁘다. 그래도 저거 좀 먹어주는 정도야 괜찮지 않나? 나도 학생 때 먹기 싫은 거 그냥 버렸고? 작게 썰린 당근 제 입에 넣어버린다.)
main
大海原九¹² :
아앗!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팔에 매달리듯 꼭 잡고⋯.)
main
大海原九¹² :
아~해 주세요! (⋯.)
main
黒粋奴藻 :
⋯? (아~.)
main
大海原九¹² :
(그제야 쏙 입에 넣고 냠냠⋯.)
大海原九 :
(한편 옆에서,) 나는? (이러고 있다.)
黒粋奴藻 :
너는?
(마저 삼킨다.) 너?
大海原九 :
나도 줘. (⋯⋯.)
黒粋奴藻 :
⋯⋯.
大海原九 :
(아~.)
main
黒粋奴藻 :
(자기가 먹던 과자나 물려준다.)
어이가 없어서.
大海原九 :
(만족해서 잘 먹는당.)
黒粋奴藻 :
(하)
:
뭐가 지나간 거지⋯.
아무튼, 다시 익숙한 이질감이 손에서 느껴집니다⋯.
main
:
앗, 칭찬 스티커! 이번에도 작은 이치지쿠가 기대하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main
黒粋奴藻 :
(반대 손에 스티커 옮겨 잡은 뒤, 직전에 스티커가 생겨난 손을 쥐었다 핀다.)
붙여줄게. 착한 어린이 성공했네.
main
大海原九¹² :
(3개 남았다! 하고 기뻐한다.)
다음엔 어디 가요? (완전히 스탬프 랠리 하는 기분이 된 듯 종이판과 인형을 같이 꼬옥 안고⋯.)
大海原九 :
(반대로 큰 이치지쿠는, 약간 떨떠름한 얼굴로종이판을 한 번 보고 야츠모의 옆에 선다.) 나간다더니 저걸 다 채워주게?
黒粋奴藻 :
⋯. (작게 속닥거린다.) 저래야 지쳐서 자든 말든 하지. 잠깐 어울려주는 거잖아.
大海原九 :
⋯⋯. (오호? 하듯 바라본다.)
⋯뭐어, 그거라면야. (갑자기 협조적인 태도로 과자를 몇 개 집어든다.)
黒粋奴藻 :
그럼~ 다음은 장난감 가득 있는 거긴가? (뭐 하게? 질문은 작은 쪽에게 하면서 보는 건 큰 쪽이다.)
大海原九¹² :
네-에. (이젠 익숙하게 팔을 안듯이 잡는다.)
大海原九 :
뭐긴. 움직이다 배고프면 또 잠 깰 거 아냐? 더 먹일 거야. (속삭이고 역시 반대편 팔을 가볍게 잡는다.)
:
장난감 방입니다.
黒粋奴藻 :
(대롱대롱.)
:
다양한 장난감들이⋯.
아니, 지금 이미 양팔에 하나씩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온갖 캐릭터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 등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방 구석에는 '정리함' 이라고 적힌 아기자기한 색의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main
黒粋奴藻 :
여기서는⋯. (멀뚱히.) ⋯뭐. 놀래? 왜 이렇게 어질러져 있어?
main
大海原九 :
놀아야지, 그럼. (인형을 하나 집어든다. 그리고 어쩐지 비장하게⋯.) 저, 임신했어요.
:
⋯갑자기 시작됐다, 막장 인형극!
黒粋奴藻 :
응? ⋯응?
main
:
하지만 어린 이치지쿠는 꽤 싫지 않은 눈치입니다. 오히려 '좀 하네' 하듯이 바라봅니다.
main
大海原九¹² :
(인형 하나 들고 맞은편에 앉는다.) 그게 무슨 소리니, 새아가!
黒粋奴藻 :
무슨 애들 인형 놀이에 그런 대사⋯ (꼬맹이 반응 봐버렸다.) ⋯⋯⋯.
main
黒粋奴藻 :
(어렵다 진짜 어린애들이란)
난⋯ 난 뭐 해?
main
大海原九¹² :
인형놀이에 그런 규칙은 없어요.
야생이니까 빈 자리를 잘 찾아와야 해요!
黒粋奴藻 :
아니, 정해줘. (제발)
大海原九¹² :
(강아지 인형 끌어안고 인형 몇개를 더 잡다가 '어쩔 수 없네 차암' 하는 얼굴로⋯.)
그럼 사고 친 시아버지라는 설정으로. (개큰 폭탄과 함께 인형 안겨줌⋯.)
黒粋奴藻 :
아, 그래⋯.
⋯?
大海原九¹² :
잠깐.
사고 친 시어머니가 좋을 거 같아요!
黒粋奴藻 :
사고 친 쪽이 시아버지라고? 이런⋯. (미친⋯⋯.)
뭐?
大海原九¹² :
(맑은 눈으로 봄.) 며느리랑 시어머니요.
黒粋奴藻 :
잠깐.
임⋯⋯신은 어떻게 한 건데? (본질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大海原九 :
(모른 척 하고 작은 인형 끌어옴.) 엄마! 동생이 생긴다니 너무 기뻐요!
그건⋯의사핑이 해결해 줬어.
main
黒粋奴藻 :
의⋯ 뭐?
大海原九 :
의사핑. 몰라?
黒粋奴藻 :
그게 뭔데.
大海原九 :
(후우⋯.) 옛날 장르는 몰라도 요즘 건 좀 공부하는 게좋다니까?
大海原九¹² :
(한편 역시 '그게 뭐지' 하는 얼굴이었다가 표정 고쳐서 '전 다 알아요 하고 고개 든다.)
:
그리고 큰 이치지쿠가 설명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다 건너 이웃 나라에서 흘러온 놀이로⋯.
main
:
요즘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유행이라는데.
main
:
아무튼 뒤에 뭐뭐 핑이라고 붙이기만 하면 그쪽 분야로는 만능인 녀석이 해결해 주는 거라네요?
大海原九 :
알겠어? 야츠모핑?
(MZ하다.)
黒粋奴藻 :
(12살 이치지쿠 표정 바뀌는 건 보지도 못했다. 저걸 진짜 알아야 한다고? 내가?)
⋯그래, 이치지쿠핑. 됐으니까 동생이나 빨리 낳아. (제정신아님)
main
大海原九 :
그걸 낳는 건 이치지쿠핑이 아니라 의사핑이 도와주는 새아가야. (다시 인형 처음 거 든다.) 게다가 어머님! 어머님 애인데 매정하세요!
黒粋奴藻 :
(황당하다는 얼굴로 이치지쿠 보다가 다시 인형 든다.) 나는 너 같은 애랑 그런 기억 없어⋯ 애만 두고 나가. 전부 없던 일로 하자.
main
大海原九¹² :
당신⋯. (인형 들고 시아버지 캐입함.) 정말이야? 결백한거야? (뒤로 카페 베네 지나가야 할 것 같다.)
main
黒粋奴藻 :
관련 없는 일이야. 당⋯(ㅋ⋯ 다시 웃참 시작.) ⋯당신은 나 믿잖아?
main
大海原九¹² :
정말이지⋯? (인형 양 팔 들고 손 벌렸다가 다행이라는 듯 내린다. 짐짓 근엄한 말투다.) 나도 임신했는데, 깜짝 놀라서 애 떨어질 뻔 했잖나.
大海原九 :
(인형 들고 움직인다.) 그런, 어머님! 저랑은 장난이셨던 건가요!
main
黒粋奴藻 :
(시어머니 캐릭터 제정신 아닌데? 아니, 모두가 이상하잖냐. 아니⋯ 사실 이상한 건⋯⋯.)
main
黒粋奴藻 :
⋯둘 다 필요 없어. 나는⋯.
main
黒粋奴藻 :
의사핑이랑 살 거니까.
main
大海原九 :
네?! 어머님⋯?!
大海原九¹² :
마츠코, 당신⋯!
main
大海原九¹² :
우리 그동안 함께한 세월은! (인형이 바닥에 쓰러진다⋯.)
main
大海原九 :
(그리고 새 인형-등장인물-추가하는 중인 이치지쿠.)
黒粋奴藻 :
날⋯(ㅜㅜ) 나를 되찾고 싶다면.
(쟨 또 뭐야)
싸워서 이겨라.
main
大海原九 :
(새 인형이 다가와 종이로 된 칩을 뿌린다⋯⋯. 이건?)
감히 너 따위가 우리 의사핑과 함께한다니!
이번만 눈감아 드리겠어요. 저는 사장핑입니다.
main
大海原九 :
가자, 의사핑! (하지만 의사핑 인형은 여기 없다.)
main
黒粋奴藻 :
그렇게 의사핑과 사장핑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大海原九¹² :
(다른 인형 가져오다 충격받는다.) 해피엔딩이야⋯!
黒粋奴藻 :
그런 거에 충격받지 말라고.
그건 무슨 역할인데? (인형에 턱짓.)
大海原九¹² :
으음, 음⋯⋯⋯. (새로 가져온 인형 보다가⋯.)
연쇄살인범이요. (수줍⋯.)
黒粋奴藻 :
⋯⋯?
걘 뭘 하는데?
大海原九¹² :
의사핑에게 사랑에 빠져요.
그래서 경찰핑에게 자수하고⋯. 으음, 또 뭘 하면 좋을까?
고질라 투입할까요?
黒粋奴藻 :
⋯⋯.
다음 시간에 계속. (의사핑의 사랑을 지켜준다.)
main
大海原九 :
고노 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데 오쿠리시마스. (인형 몇 개를 늘어놓는다.)
main
黒粋奴藻 :
제목이나 붙여봐.
大海原九¹² :
의사핑, 혼절하다.
黒粋奴藻 :
일단 별점 4.5점⋯.
의사핑 결말 스포일러됐잖아.
大海原九 :
그럼 신 고질라, 도쿄에 등장.
大海原九¹² :
고질라는 그냥 고질라밖에 없는데⋯. (옛날 어린이.)
黒粋奴藻 :
⋯⋯생겼어. 가끔 그런 일도 있는 거야.
大海原九¹² :
22년 뒤에도 고질라가 있어요?
黒粋奴藻 :
그러-엄.
main
大海原九¹² :
그럼 신노스케도?
main
黒粋奴藻 :
신쨩은 현역이야.
大海原九¹² :
(어!) 현역이에요? 아직도 5살이에요?
안됐다⋯⋯.
黒粋奴藻 :
그러~~엄.
안됐지? 너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른이 되는데.
(그리고 그 결과가 옆에⋯.)
大海原九¹² :
(갑자기 묘하게 어른 이치지쿠 봄⋯⋯.)
大海原九 :
(왜? 하고 마주 봄)
main
大海原九¹² :
(시무룩해진다.)
가짜 아니에요? 진짜로요?
黒粋奴藻 :
(시원하게 웃어버렸다.)
아, 잠깐⋯ 난 어때? 나도 별로야?
大海原九¹² :
음⋯⋯⋯⋯. (빤히⋯.)
음⋯⋯. (손으로 여기저기 얼굴 처덕처덕 만져본다.)
으음, ⋯⋯야츠모 선배는 괜찮아요.
黒粋奴藻 :
그래? 왜?
main
大海原九¹² :
(수줍어한다⋯.) 도와줬고, 튼튼하고, 으음, 조금 유치한 점도 있지만 너무 어른스러운 것보다는 그게 좋대요. (제일 조숙한 대사를 치는 나이, 12살⋯.)
main
黒粋奴藻 :
유치⋯.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이거 걸고 넘어지면 평가만 더 떨어지겠지.)
main
黒粋奴藻 :
나랑 지내는 건 어떨 것 같아?
大海原九¹² :
으음⋯. (강아지 인형 꼭 끌어안고 부러 고개를 갸우뚱한다.) ⋯⋯좋을 것 같은데에.
黒粋奴藻 :
이렇게 크면, (어른 이치지쿠 가리킨다.) 나랑 같이 있을 수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실망하진 마라.
大海原九¹² :
(그래도 여전히 충격이다 ) ⋯⋯이, 이렇게 자라야 그래요?
黒粋奴藻 :
유감스럽게도⋯. (끄덕.)
main
大海原九¹² :
⋯⋯⋯!!
main
大海原九 :
저기 말야, 유감스럽게도는 뭐야, 유감스럽게도가.
大海原九¹² :
(안 듣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 내쉰다⋯.)
제가 참을게요⋯. (아니, 오히려 희희낙락해서 저렇게 자라게 된다.)
main
:
하여간, 작은 이치지쿠는 이제 인형을 가지고 놀 생각이 많이 사라진 듯 여기저기 널부러진 인형을 몇개씩 들고 정리함에 도로 넣기 시작합니다.
大海原九¹² :
(강아지 인형은 잘못 들어가지 않게 야츠모에게 맡긴다.) 이거 들고 있어요!
黒粋奴藻 :
(묘한 얼굴로 강아지 인형 받아든다.)
main
大海原九¹² :
(인형을 한가득 들고 다시 정리함에 넣고, 다시 넣고⋯.) 22년 뒤에는 재미있어요?
黒粋奴藻 :
(강아지 인형 귀 살살 당기다가,) 22년 뒤?
너무 재밌어서 문제지. 좀 자중할 필요가 있어.
大海原九¹² :
재미있는데 자중을 해요? (인형 꾹~눌러 담고.)
黒粋奴藻 :
뭐어, 직접 겪어 보라고. 스포일러는 싫지?
大海原九¹² :
으응⋯⋯. 네에.
:
한편 큰 이치지쿠는, 작은 이치지쿠가 방을 정리하는 걸 방해하듯 간간이 주변에 놓인 인형을 저 멀리로 던져 이치지쿠가 후다닥 달려가게 합니다.
main
:
지치게 해서 잠들게 만드려면⋯잘 하는 거⋯⋯맞겠지?
main
黒粋奴藻 :
(저걸 말려 말아? 잠자코 지켜본다.)
大海原九¹² :
(개열심히 쫓아서 인형 주워 넣고 다시 '진짜 내 미래⋯?' 하고 눈이 떨린다.)
:
그나저나 신기하네요, 이 정리함.
main
:
작은 박스 정도 크기인데 인형이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여기가 이상한 곳은 이상한 곳인 모양입니다.
어지러웠던 방이 깨끗해지면, 다시 당신의 손 안에 칭찬 스티커가 나타납니다.
이치지쿠가 이렇게 정리를 하는 시기도 있었구나⋯⋯.
黒粋奴藻 :
(스티커 본다. 이치지쿠 본다.) 어릴 때는 저렇게 잘 치웠다고?
大海原九 :
저기, 나는 치울 필요가 없어서 안 하는 거야.
어릴 땐 스스로 해야 하는 거잖아?
黒粋奴藻 :
지금은.
大海原九 :
⋯⋯돈을 벌잖아? (의문문.)
너무 널부러지면 버리고 다시 사면⋯. (환경에 나쁜 말이라 검열된다.)
黒粋奴藻 :
인류 멸종이 50년 정도 앞당겨진다면 아마 원인은 너겠지⋯.
이치지쿠 군, 스티커 붙이자.
大海原九¹² :
와아. (종이판을 들고 다가와서 먼저 강아지 인형부터 양 팔 벌려 받아든다.)
붙여주세요!
main
黒粋奴藻 :
(인형 넘겨주고 스티커판에 세 번째 붙인다.)
다섯 개 채울 수 있나? (남은 방 떠올린다.)
main
:
남은 방은 두 개, 공놀이방과⋯침대가 있는 방이죠.
침대가 있는 방은 대체 뭘 해서 채울 수 있을까요?
일단은 다음 방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黒粋奴藻 :
⋯공놀이? (마냥 얌전하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형 놀이 떠올린다. 음. 공놀이 방으로 향한다.)
main
:
공놀이방은 역시 거대한 볼 풀장이 있는 방입니다.
main
:
뭐⋯⋯그래.
인형 가지고 노는 거 보면⋯.
main
:
적어도 12살까진 아주 잘 놀 수 있을 체력 같습니다.
어른인 이치지쿠는 벌써부터 어리둥절한 얼굴로 몰 풀에 엎어져 있습니다. 힘든가?
바닥은 어차피 푹신한 타일이니 다칠 일은 없겠네요.
main
:
미니 축구 골대와 농구 골대도 있습니다. 야츠모는 100% 덩크를 넣을 수 있겠네요.
main
黒粋奴藻 :
(팔만 뻗어도 닿는다. 작아~)
하고 싶은 게임이라던가?
main
:
골대 앞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초차원 축구]
꿈에서만 그리던 그 기술! 불을 휘감고 세 번 공중에서 회전하며 알아서 들어가는 공!
main
:
지금! 실현될 수 있다!
기술명을 외치며 공을 던지거나 차 보세요♡
main
:
볼 풀 앞에 붙은 안내문을 보면⋯.
[로또 공놀이]
4가지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로 투명한 사각 박스가 또 4개 붙어 있네요.
아래에 있는 공들에는 전부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맞는 숫자를 찾아내 담으면 완성!
각 기회는 3번씩? 짜네요. 숫자는 보자⋯.
[46] [22] [09] [86] 입니다.
黒粋奴藻 :
(기회 너무 적잖아⋯) ⋯골라봐, 이치지쿠 군. 초차원 축구인지 로또 공놀이인지. (저러다 둘 다 하겠거니.)
大海原九¹² :
(역시 둘 다 한다.) 초차원 축구부터 할래요! (두근두근하게 공을 들고 오는데⋯.)
main
大海原九¹² :
(발치에 자알 두고. 힘껏 차면서⋯) 파이어 토네이도!
:
순간 공에 불이 탁 붙기 시작합니다.
공을 아이가 찬 속도대로 느리게 나아가다가 갑자기 확 불이 붙으며 골문 안으로⋯⋯.
앗 저건 흑염룡?1 아니 붉으니까 적염룡!
그런 잔상을 우리의 눈에 남깁니다.
오늘도 용이 하나 승천했네요.
黒粋奴藻 :
?
main
大海原九¹² :
(공 하나 또 가져와서 두근두근한 얼굴로 야츠모 발치에 놔준다.)
main
黒粋奴藻 :
(난감한 표정. 이 정체 모를 공간에 떨어진 직후에 한 번 보였던 그 얼굴이다⋯.) 저기, 이거 그냥 외치면서 차면 되는 거지⋯?
大海原九¹² :
네! (강아지 인형 안고 응원하듯이 앞 발을 흔들흔들.)
main
黒粋奴藻 :
파, 파이어⋯ (찬다.) 토네이도.
main
:
터-엉⋯하고 공이 채인 순간,
공중에서 회전을 가속하며 불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진짜 저 불들 어디서 나는 거지?
main
:
이번엔 공중에서 시작한 불이 바닥까지 내려와 주변을 휘몰아치듯 큰 소리를 내며 골대로 나아갑니다⋯.
말 그대로 불꽃 폭풍 같네요!
근데 지금 저거 공중에 떠 있는 거야, 바닥에 붙어 있는 거야? 판정 괜찮아?
괜찮을 겁니다. 초차원 축구는 초차원 축구니까.
大海原九¹² :
혹시 파이어 토네이도가 아니라 울트라 파이어 토네이도에요?
黒粋奴藻 :
어⋯⋯. (그래서 그게 뭔데?)
맞아. 쩔지.
main
大海原九¹² :
어디서 배웠어요? (모른다.)
main
黒粋奴藻 :
스승⋯⋯.
어릴 적 내게 축구를 가르쳐주셨어. (그런 거 없음)
大海原九¹² :
(안타까워한다.) 네에⋯? 요즘엔 안 만나요⋯?
黒粋奴藻 :
스승님이 좀 먼 곳으로 떠나버렸거든. (코 쓱⋯.)
main
大海原九¹² :
⋯⋯!!!
(옆으로 와서 팔을 위로하듯 꼭 잡는다⋯.)
main
大海原九¹² :
(어쩐지 노을이 보일거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main
大海原九 :
너희 지치지도 않네⋯. (볼 풀 안에서 휘적휘적 볼만 헤집고 있는다.)
main
黒粋奴藻 :
(노을 -안 보임-을 바라보며 옆에 붙어오는 아이를 감싸 안는다.) ⋯. (고개 돌린다.) 네가 너무 저질 체력인 거지.
大海原九 :
(힘든 표정으로 몸을 내려다 본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
야츠모, 행운 판정.
黒粋奴藻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main
:
앗, 이치지쿠의 옆에 뭔가가⋯⋯.
라고 생각한 순간. 야츠모, 민첩 판정.
main
黒粋奴藻 :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main
:
우당탕!
한 발자국 더 내딛으려던 순간 바닥에 있는 공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아, 낯선 천장이⋯.
대체 발치에 이런 공을 둔 건 누구야, 하고 바라보니, 지금 심경처럼 슬픈 얼굴이 그려진 공이 있습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직녀' 로군요.
黒粋奴藻 :
(몸 일으켜서 바닥에 앉는다.) 이건, 뭐⋯⋯.
大海原九¹² :
(같이 엎어져서 얼떨떨⋯. 하게 눈 깜박이다가 공을 발견한다.) 아!
칠석에 견우랑 직녀다!
견우도 같이 있어요?
黒粋奴藻 :
견우? (직녀 공 이치지쿠에게 넘겨주고 바닥 뒤적거려본다.)
大海原九¹² :
(공을 양손으로 받아든다.)
:
야츠모, 관찰 판정.
黒粋奴藻 :
cc<=65 관찰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main
大海原九¹² :
(공을 유심히 보면서⋯.) 둘이 같이 있어야 된대요. 안 그럼 슬프다고 했는데.
:
⋯⋯아, 아까 본 겁니다.
볼 풀에 누워있는 이치지쿠의 주변에 똑같이 슬픈 얼굴을 한 견우 볼이 있습니다.
main
黒粋奴藻 :
(집어든다.) 이거?
견우와 직녀니까 그렇지. 하지만 보통은 떨어져 있잖아.
大海原九¹² :
으응⋯⋯. 그러니까, 안됐어서, 까마귀가 데려다 준다고 했어요. (빤히 까만 머리카락 바라본다.)
(양손을 뻗어 직녀 공을 내민다.)
黒粋奴藻 :
⋯⋯뭐⋯. (제 머리카락 만지작거린다.) 아, 내가 가지고 있으라고?
(받기는 받았는데⋯ 공 두 개 손에 들고 유심히 바라본다.) 이런 걸 왜 여기에 둔 거지.
:
뿌듯한 어린 이치지쿠를 두고 견우와 직녀 공은 둘이 만나면 어느새 웃는 얼굴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별처럼 은은하게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걸 뿌듯하게 보던 이치지쿠가 드디어 하품을 할 때, 다시 손에 무언가 잡히는 감각이 듭니다.
칭찬 스티커입니다.
黒粋奴藻 :
참나, 애들 놀잇감 같은 수준으로⋯ 아. (스티커 손가락에 붙인 채 흔든다.)
행복하게 해줬으니 착한 어린이라는 건가. 그 종이판 가져와!
大海原九¹² :
(강아지 인형 안고 하품하다 말고 종이판 가지고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黒粋奴藻 :
졸려? (성공인가? 네 번째 스티커 붙인다.)
쉴까? 이치지쿠 군.
大海原九¹² :
네에⋯. (눈을 비비다가 소매 옷을 살살 잡아당긴다. 아주 잠깐 머뭇거리다가⋯.)
⋯들어 주세요.
黒粋奴藻 :
옳지. (익숙하게 들어올려 안는다.) 그렇게 놀았으니 졸릴 법도 하지.
이치지⋯⋯ 오오우나바라, 일어나.
大海原九 :
⋯이제야 지친 거야? (라고 제일 먼저 나가떨어진 녀석이 말했다.)
(여전히 조금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붙어 있는 걸 보다가 공들을 헤치며 일어선다.)
침대 있는 곳으로 가는 거지? (기웃거리며 꼬마 머리만 쿡 눌러봤다가 뗀다. 지정석마냥 빈 팔을 잡고.)
黒粋奴藻 :
(이젠 이 위치 이 포지션도 익숙~하다. 어깨 으쓱이고 침대가 있던 방을 찾는다.)
너는 얘 좀 본받아.
大海原九 :
내가? 어딜?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는 듯이 눈 깜박인다.)
반대 아닌가?
黒粋奴藻 :
어딜? 너무 많아서 짚어주기도 어렵다!
main
大海原九 :
(팔짱 끼고 2초 정도 생각해보는 양⋯.) 좋아, ⋯⋯⋯정리?
아니면⋯⋯요리?
나머진⋯. (아까 반쯤 쓰러진 건 모른 척.) 내가 더 낫지 않나?
黒粋奴藻 :
⋯⋯⋯.
정리, 요리, 체력,
그리고 성격?
大海原九 :
(음⋯⋯, 하고 생각하더니 고개를 짐짓 진지하게 끄덕인다.) 그 안건은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main
大海原九 :
하지만 발전한 게 나라는 걸 잊으면 곤란하다고? 일단 그렇지?
main
大海原九 :
이렇게 자부심이 많은 인간이 설마 퇴화했을 리가 없잖아!
아마 어릴땐 힘들었겠지. 암, 그렇고말고.
黒粋奴藻 :
⋯. (퇴화한 것 같은데? 넘어가자.) 지금은 살만하고?
정말 이렇게 변해버리면 어색하기는 하겠지, 그건⋯ 그래. ⋯⋯그냥 너답게 굴어. (사고치고난리피우고귀찮게하고피곤하고)
main
大海原九 :
뭐지 그⋯내가 언제나 사고치고 난리만 피운 것 같은 말투는?
main
黒粋奴藻 :
맞잖아?
大海原九 :
⋯⋯아닌 때도 있었을 걸? (웬일로 자신감이 좀 약하다.)
黒粋奴藻 :
아닌 때? 예를 들자면? (웬일로?)
大海原九 :
⋯⋯⋯그건⋯.
그건 네가 생각해야지, 야츠모 군. 갑작스러운 데에 떨어져서 나도 기억이 좀 애매하단 말이야. (뻔뻔해진다.)
게다가 내가 이땐 도움이 됐잖아, 해도 대부분 태클로 끝나는걸!
黒粋奴藻 :
태클 걸릴 걸 꺼내지 않으면 되는 거지? 하하, 너도 반박 못 하고?
아무튼, 알았으니까. 그만 뭐라고 할게.
잘 자랐네. (둘러본다.)
:
어린 이치지쿠는 그 사이 졸면서 대답하듯 뭐라고 웅얼거리고 있습니다.
몇 분 정도 걸었을까요?
거대한 침대가 방을 크게 차지하는 방입니다. 여기서라면 이치지쿠도 푹 잘 수 있겠죠.
main
大海原九¹² :
(하지만, 애들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눈을 깜박이다가 침대를 발견하자마자 강경하게,) ⋯안 누울래요!
main
黒粋奴藻 :
⋯이치지쿠 군?
착한 어린이는 자야 할 때 군말 없이 누워서 눈 감는 거야.
大海原九¹² :
⋯⋯⋯. (착한 어린이라는 말에 스티커 판이 생각난 듯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얌전해진다.)
黒粋奴藻 :
(부루퉁한 볼 콕 찔러본다.) 정 별로면, 옆에 같이 누워줄까?
大海原九¹² :
(갑자기 눈 똘망해진다.) 그럼 동화책 읽어 주세요!
黒粋奴藻 :
⋯동화책? (이 방에 있나? 두리번.)
뭐든 상관 없지?
大海原九¹² :
네에. (얌전히 발을 흔들거린다.)
:
주변을 둘러보면 책이 딱 한 권 남아 있습니다.
黒粋奴藻 :
(집어들고 제목 본다.)
:
제목은⋯⋯.
없습니다. 그냥 동화책?
펼쳐보면 내용은 조금 특이합니다.
info
:
다들 어린 시절이 있어.
너도 어린 날이 있었지.
나는 너를 아기로 만들 거야.
아기로 만들어서 잡아먹을 거야.
그러면 내가 네가 될 수 있겠지.
우리의 경계가 흐려지면.
main
黒粋奴藻 :
⋯⋯? (눈 가늘게 뜨고 읽어본다.)
main
:
아래로는 읽을 수 없는 언어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상한 책이 다 있네요, 참.
이치지쿠에게는 적당히 아는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게 좋을까요?
당신이 책을 찾는 동안 침대 위로 얌전히 가 누운 이치지쿠가 하나 남은 스티커 판을 들고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main
:
손에는 익숙한 스티커가 잡힙니다.
main
黒粋奴藻 :
⋯⋯. (책 덮는다.) 옛날에⋯. (어떡하지, 하던 순간에 손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이게 뭔지 안 봐도 알겠다.)
책을 정말 좋아하던 애가 하나 있었는데. (스티커 판 조심스레 가져간다. 여태 모은 건 아까우니까.)
main
黒粋奴藻 :
다른 친구들보다 책이 더 대하기 편했나 봐. 항상 책을 읽고 있었거든. (⋯마지막 빈칸에 붙인다.)
main
大海原九¹² :
(강아지 인형을 끌어안고, 다른 팔을 뻗어서 스티커 판을 달라는 듯 빤히 본다.) 으으음⋯.
저랑 비슷한 애라서 좋아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黒粋奴藻 :
⋯나중에는 직접 책을 쓰는 멋진 사람이 됐어. (다 채워진 스티커 판 안겨준다.)
특이하지만 재밌는 걸 쓰거든. 나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읽었다는 건 비밀이야. 뭔가 말해주기 귀찮고.
大海原九¹² :
에-⋯. 좋아할 텐데. (스티커판을 같이 끌어안고 강아지 인형과 함께 뒤로 푹 기댄다. 눈이 스르르 감기는 것 같다.)
⋯같이 누워요⋯⋯?
黒粋奴藻 :
직접 알아내라고 해. 그런 거 잘 할 것 같은데.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몸을 조금 기울인다.)
같이 누워. 너 잠들면 나도 잘 테니까.
大海原九¹² :
으으음⋯⋯. (무슨 뜻인지 모를 소리를 내다가, 곧 제안이 마음에 든 듯 고개를 꾸벅꾸벅 끄덕인다.)
그럼 여기요⋯. (강아지 인형이 없는 쪽을 콕콕 가리킨다.)
黒粋奴藻 :
(가리키는 쪽으로 이동한다.)
잘 자, 일어나서 다시 놀자.
main
大海原九¹² :
약속이에요⋯.
:
하품과 함께 어린 이치지쿠가 인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그리고⋯.
大海原九 :
정말 길었네, 애들은 참 끈질기다니까.
그럼, 야츠모 군. 너도 이만 자고 있어 줄래?
:
그리고, 퍽!
main
: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뒤통수에 얼얼한 아픔이 몰려오며, 눈앞이 점멸합니다.
main
:
3. 나의 현재를 구해줘
⋯⋯.
깜빡.
main
:
당신이 정신을 차리면, 어째선지 온통 검은 공간입니다.
main
:
주변에는 끝없는 어둠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어둠에 녹아버릴 것만 같을 때⋯⋯.
검은 공간이 스크린이라도 되는 양, 천천히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어느 영상이 재생됩니다.
그것은 이치지쿠의 집 안입니다.
기생 벌레처럼 생긴 괴물이 이치지쿠를 몰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는 사이, 이치지쿠의 볼에 내려앉아 무언가를 주입하듯 꾸물거립니다.
새벽, 일어난 이치지쿠가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열자 나타난 것은 당신이 마주한 것과 같은 낯선 공간입니다.
main
:
이치지쿠가 주변을 헤메다 보면, 검은 괴물이 모퉁이에서 튀어나와 쫓기기 시작합니다.
급하게 핸드폰을 켜 누군가에게 연락을 보낸 순간,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이치지쿠가 됩니다.
main
:
잡아먹힌 이치지쿠는 5살, 어려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 조금씩 뜯어 먹혀서, 점차 어려지고 있습니다.
야츠모, 이성 판정.
黒粋奴藻 :
cc<=60 이성체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main
:
이성 변화 없음.
영상은 당신이 문을 열고, 어려진 이치지쿠가 괴물을 피해 당신에게 안겨드는 모습에서 끝이 납니다.
저 멀리서 이제는 익숙한 꼬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大海原九¹² :
선배⋯?
어디 있어요⋯?
일어나서 같이 놀기로 했는데.
main
大海原九¹² :
(침대에서 내려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시무룩해져서 스티커판을 안고 내려다본다.)
소원, 이루어 준다고 했는데⋯.
main
:
강아지 인형과 스티커판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이치지쿠의 뒤로 다시 괴물이 나타납니다.
꾸물거리는 검은 형태, 크게 벌리는 입.
가오0시 같네요, 어쩐지.
깝짝 놀란 이치지쿠가 다시 도망가며, 침대가 있던 방, 공놀이를 한 방. 음식을 만들고, 인형 놀이를 하고, 종이접기를 하던 곳들을 전부 지나칩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에 아이는 금방 숨이 찹니다.
main
:
괴물에게 발목이 잡혀 우당탕, 넘어진 순간, 품속에 있던 인형과 스티커판도 같이 튕겨져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훌쩍이며 스티커판을 보던 아이가 중얼거립니다.
大海原九¹² :
약속⋯⋯.
약속하면, 지켜야 하는 거라고 그랬는데⋯⋯!
:
그 순간, 당신의 바로 옆에 문이 생겨납니다.
main
:
문에 닿은 순간, 당신은 다시 검은 공간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진 가정집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어린 이치지쿠와 큰 이치지쿠, 그러니까⋯.
어린 이치지쿠를 그냥 지켜보고, 삼키려고 했던 가짜가 놀란 얼굴을 지어 보입니다.
大海原九¹² :
(화색이 돈다.) 선배!!
大海原九 :
야츠모 군⋯?
main
黒粋奴藻 :
⋯야, 떨어져. (빠르고 큰 보폭으로 걸어 그 사이에 끼어든다.)
大海原九 :
⋯싫다아, 또. 갑자기 나타나서. 아무리 나라고 해도 애인데 그렇게 붙어있는 거 별로라니까?
黒粋奴藻 :
애라서 붙어있는 거 아니야, '오오우나바라 이치지쿠'여서 붙어있는 거지.
이제와서 시치미 떼지 말자? 가짜는 너지?
大海原九¹² :
(이 와중에 찰싹 달라붙어서 옷에 눈물콧물 묻히고 있다⋯)
大海原九 :
⋯⋯야아, 그것 참.
main
大海原九 :
하지만 말이지, 나도 야츠모 군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 얘기해 줄 수 있다고?
어차피 분리된 거, 어떡하겠니? 내가 저 앨 삼켜버리면 다시 온전하게 '이치지쿠'가 되는 거 아냐.
그럼 똑같잖아? 자, 금방 끝나. (손짓하듯 내민다.)
黒粋奴藻 :
다르지. (손 쳐낸다.) 가짜가 아무리 진짜를 삼켜 똑같이 연기해도 결국 가짜일 뿐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아니면, 나도 가짜일 때가 더 좋았어? (어린 이치지쿠 안아든다.)
:
손을 쳐낸 곳에서부터, 가짜 이치지쿠의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분한 얼굴로 수긍하지 못하는 가짜는 곧 온 몸이 산산조각나며⋯⋯.
main
:
검은 형체가 꾸물거리며 틈새를 비집고 흘러나옵니다. 바깥으로 흩어진 표면을 서로 이어 붙이고, 천천히 수복하려 애쓰며,
괴성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괴물의 함성이 한 번, 하얗고 빨간 조각과 검은 덩어리가 엉기며 이제는 당신까지 삼키려는듯 뒤를 쫓습니다.
야츠모, 민첩 판정.
黒粋奴藻 :
cc<=60 민첩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main
黒粋奴藻 :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거지.
main
:
도망갑시다! 방법은 있으니까요. 처음 찾았던 펜듈럼을 기억하나요?
그렇습니다, 뽀뽀입니다.
당신의 뽀뽀에 둘의 목숨이 달려 있다.
괴물의 기성을 떨치고, 조각난 형체를 뒤로하고 아직 작은 이치지쿠를 안고 달려갑니다.
main
:
이치지쿠의 볼에는 여전히 반창고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main
黒粋奴藻 :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린다.) ⋯이치지쿠, 지금, 엄청 중요한 순간이라는 거 알아?
main
黒粋奴藻 :
저 괴물에게서 도망치려면 그 반창고부터 없애야 할 것 같아서 말야.
main
大海原九¹² :
(그러나 여전히 뽀뽀를 무서워하는 듯 움츠러든다.) ⋯⋯하지만⋯⋯.
main
大海原九¹² :
그럼 또 헤어지는 거 아니에요? (목을 꼭 안는다.)
main
黒粋奴藻 :
헤어지는⋯ 헤어지는 게 아니야.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다시 만날 수 있어. 나 기다리려면 너도 멀쩡하게 살아있어야 하잖아.
大海原九¹² :
⋯정말요? (울먹이던 얼굴이 결국 훌쩍이기 시작한다.)
그럼, 그럼 이거⋯줄게요. (강아지 인형을 꼭 안겨준다. 잘 보니, 시커먼데다가, 콧잔등은 긁혀 있고⋯.)
약속이에요? 저한테 꼭 돌려줘야 돼요?
main
黒粋奴藻 :
(어쩐지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더라⋯. 한 팔에는 이치지쿠, 한 팔에는 인형. 난리도 아니다.)
돌려줄게. 그러니까 너무 울지 마.
나는⋯ 약속은 안 잊고 잘 지키니까!
main
大海原九¹² :
⋯그럼, 몇 년 뒤에 만날 수 있어요?
main
黒粋奴藻 :
⋯5년? (거짓은 아니다.)
大海原九¹² :
(문득 놀라 눈물이 딱 멈춘다.) ⋯17살⋯⋯⋯⋯⋯? (이 얼굴이? 사고나 말투가?)
(킁⋯.) 진짜 그렇게 빨리요?
黒粋奴藻 :
과하게 놀라는 거 아니냐?
main
黒粋奴藻 :
⋯혹시나 헤서 말해두는 건데, 지금은 17살 아니다? 하지만 진짜야, 처음 만나는 건 5년 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大海原九¹² :
⋯알았어요⋯⋯.
main
大海原九¹² :
(아직은 착한 아이인 시기다. 순순히 젖은 반창고를 볼에서 떼어낸다.)
黒粋奴藻 :
(급한 와중에도 드러난 뺨 한번 눌러본다. 말랑말랑.)
main
黒粋奴藻 :
나중에 스티커 하나 더 붙여줄게. (가볍게 입 맞춘다.)
main
:
말랑말랑한 볼에 입술이 닿은 순간,
main
:
무언가 쏟아져나오는 감각과 함께 눈앞이 하얗게 점멸합니다.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이치지쿠의 집 안, 현관의 앞입니다.
어리던 이치지쿠는 이제 없습니다.
늘 봐오던 모습의 이치지쿠가 거실에서 현관을 향하는 길목에 쓰러져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길이 잘 든 강아지 인형이 들려 있습니다.
main
黒粋奴藻 :
(쓰러진 이치지쿠에게 달려가, 무릎 굽힌 뒤 흔들어 깨우기 시작한다.) 어이, 야, 일어나 봐.
大海原九 :
(흔들리자 간간이 신음하다 끙,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뜬다.) ⋯⋯뭐야?
⋯⋯아, 야츠모 군. (하품 한 번.) 언제 온 거야? ⋯뭔가 엄청 오래 잔 거 같은데⋯⋯.
黒粋奴藻 :
⋯⋯아. 잠들었던 거야? (긴장이 풀리며 제 뒤의 바닥에 손 짚고 그대로 몸 젖힌다.)
⋯자, 선물.
(비몽사몽한 얼굴에게 안겨주는 건 강아지 인형.)
大海原九 :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하듯 반사적으로 인형을 받아들었다가 어쩐지 익숙한 감촉에 고개를 기울인다.)
⋯⋯잠깐, 왜 이걸 네가 들고 있지?
어릴 때 잃어버렸던 건데, 이건. (미심쩍게 인형을 돌려본다.)
⋯⋯깔끔하고.
main
黒粋奴藻 :
⋯⋯약속했던 거야.
아니, 됐다. 어쩌다보니 찾았어. 잃어버렸었다고?
main
大海原九 :
그건⋯⋯. 그래, 어릴 때에 꽤나 아끼던 거였는데. 갑자기 잃어버렸지. 너도 애착 인형이든 담요든 하나쯤 있을 거 아냐? (후반에 약간 제 발 저리듯이 한마디 해놓고 강아지 인형을 살살 쓰다듬는다.)
뭐어, 이제와서 애착 인형을 고르라면 역시 강아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바닥에서 일어나려다가 조금 어지러운지 멈칫, 느리게 소파로 기어 올라간다.) 그나저나 약속이라니, 용케 안 까먹은 약속이 있네, 너도.
黒粋奴藻 :
안 잊는다니까. 내가 뭐⋯ 약속 까먹는 거 본 적 있냐. (여전히 바닥에서, 쓰다듬는 모습 가만 본다.) 질문 두 개만 할게.
잊어버리고 운 적 있어?
大海原九 :
⋯뭐어, 어릴 때였으니까?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하나는 뭔데?
黒粋奴藻 :
그으래. (일어나 소파 옆자리에 앉아 당긴다.)
지금 고르자면 뭐 할건데? 애착 인형.
大海原九 :
지금은⋯⋯. (잠시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 가까워진 김에 그대로 기대듯 몸을 기울였다가⋯.)
⋯너로 해야지, 뭐, 어쩌겠어? (볼에 가볍게 뽀뽀하고 한쪽 눈썹을 찡그린다.)
main
大海原九 :
이건 까먹었으면 내내 놀리려고 했지.
⋯뭐어, 응. 고마웠다고요, 선배?
黒粋奴藻 :
⋯⋯. (얼음.)
모르는 척이라니, 치사한 짓을 했네. 이치지쿠 군.
大海原九 :
고작 몇 분 가지고? 이 정도면 귀여운 장난이지. (그대로 눕듯이 기댄다.)
黒粋奴藻 :
작을 때가 훨씬 귀여웠어⋯. (어깨 잡아서 왼 뺨에 뽀뽀하고 다시 원래 자세로 눕혀둔다.)
大海原九 :
(그대로 약간 뚱해져서 팔짱 낀다.) 아, 그래? 작을 때가 좋아? 진짜로?
그럼 이런 거 못 하는데? (목깃을 잡고 살짝 당겨서 입술에 가볍게 쪽.) ⋯게다가 주기적으로 매일 울기나 할 걸.
고등학교때의 날 다시 겪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야츠모 군?
黒粋奴藻 :
⋯⋯거짓말이지. 그걸 믿어? (뒷덜미 잡아 끌어당겨 더 길게 입 맞춘다.)
고등학교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왜.
大海原九 :
(입술이 떨어질 때에야 슬쩍 웃는다.) 그야 모르지, 너무 귀여워하길래?
나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만 네가 할 고생도 별개지. 아무튼, 좋아⋯⋯.
나 상대로 열 올리는 것도 바보 같아.
피곤한데 한번 더 잘래. 넌 괜찮고?
main
黒粋奴藻 :
그게 대수야, 아마 평생 열 올리면서 살 걸.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듯 누워버린다.)
또 옆에 누워달라고 할까봐.
main
大海原九 :
(잘 알고 있네, 하고 중얼거리곤 그대로 기댄 채 눈을 감는다. 오래된 강아지 인형이 사이에 꾹, 눌린다.)
잘 왔어.
: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네, 그렇습니다.
아무튼, 약손은 지킨 거에요.
main
黒粋奴藻 :
잘 자, 이번에는 일어나도 옆에 있을게.
main
:
우리는 다시 만난 겁니다. 그렇죠?
大海原九 생환
黒粋奴藻 생환
end. 다시 만난 우리.